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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강의평가 결과 공개하면 100만원 인센티브”
충남대 “강의평가 결과 공개하면 100만원 인센티브”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8.10.28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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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격차 최대 50배까지…경쟁 부추기는 정부가 문제”

충남대(총장 송용호)가 올해 하반기에 지급할 교원 성과급을 최대 50배까지 차등을 두고 강의평가 결과도 공개하면 10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충남대는 최근 이 같은 ‘교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전체 교수들에게 공지했다. 주혁종 충남대 교무처장(고분자공학과)은 “그동안 획일적인 잣대로 균등하게 성과급을 지급해 왔지만 더 열심히 하고 성과를 낸 교수들에게는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대가 교원 성과급 격차를 대폭 늘린 것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2006년부터 대학별 차등지급 실적과 교수업적평가 기준에 대한 대학평가 결과에 따라 교원 성과급을 차등 교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해마다 차등 지급률을 점차 늘리고 있는데 올해는 전체 교원 성과급의 26%인 124억 원을 차등 지급한다.
교과부가 지난 8월 발표한 2008년도 국립대 교원성과급 지급계획(안)을 보면, 국립대를 상·중·하로 평가해 상등급에 속한 대학에는 대학 소요액의 100%, 중등급과 하등급에 속한 대학에는 각각 77.7%와 54.1%를 지급한다. 충남대는 지난해 평가에 따라 올해 ‘하’ 등급을 받아 다른 국립대에 비해 교부된 성과급 자체가 적을 수밖에 없다.

이런 사정이어서 정부가 대학 간 경쟁을 부추기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김원식 충남대 교수회장은 “교과부가 대학평가를 통해 차등 지급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국립대들이 교수사회 경쟁을 유발하는 각종 시스템을 내놓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대학의 역할과 사명에 대한 인식 없이 무분별한 경쟁을 부추기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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