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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 차곡 입소문으로 진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차곡 차곡 입소문으로 진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8.09.16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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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형 총장이 말하는 차별화 전략

“한 해 예산이 얼마나 됩니까?”
“예산이요? 지금까지 캠퍼스를 짓는데 만 1천억 원이 넘게 투자됐습니다. 예산을 가늠할 수가 없어요.”
홍기형 중원대 초대 총장은 재단의 든든한 재정 뒷받침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도 말해놓고는 껄껄 웃는다. 중원대의 대학운영 경비는 학교법인 대진교육재단이 전액 지원하고 있다. 돈 걱정 없이 대학을 운영할 수 있는 대학은 몇 안 된다.

홍 총장은 인터뷰 내내 “이런 대학이 어디 있냐”고 했다. 장학금 지원, 캠퍼스 환경은 말할 것도 없고 학생도 받기 전에 연구소부터 세워서 연구소가 대학을 이끌어 가는 새 모델을 제시했다. “건물만 세워놓고 학생 받는 그런 수준이 아닙니다. 개교도 하기 전에 연구소부터 설립해 운영하는 대학을 보질 못했습니다. 재단 지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지요.”

신설 대학인데 학교 홍보가 너무 부족한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차곡차곡 ‘입소문’으로 진가를 발휘하는 중원대를 만들고 싶다”고 홍 총장은 말한다. 어설픈 광고성 ‘브랜드’는 만들고 싶지 않고, 이벤트성 홍보로 반짝 할 수도 있겠지만 오래 못 간다는 설명이다.

중원대는 신설 대학이지만 학생모집에도 여유만만하다. 수학능력시험에서 적어도 한 개 영역 이상은 3등급을 받아야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260명 학생 정원을 채우지 못해도 이 원칙은 꼭 지키고 싶단다. “학교에 들어오고 나면 입소문이 나게끔 확실히 가르치고 지원하겠다”는 홍 총장.

학생 정원 260명에 교수 25명으로 출발하는 중원대는 연구교수를 포함하면 교수 1인당 학생수가 5~6명 정도다. 제대로 학생을 교육할 수 있는 여건이다. 그래서 홍 총장은 ‘사제동행’을 실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는다. “교수와 학생이 학교 안에서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튜터링과 멘토링이 가능한 레지던스 대학을 꼭 실현하고 싶습니다. 사제동행은 지방대니까 가능한 측면도 있어요. 지방대의 가장 큰 강점 아닙니까.”

홍 총장은 학문의‘섞어찌개론’을 연신 강조한다. “21세기 경쟁력은 학문의 융합여부에 달렸습니다. 전공간에도, 교수·학생 간에도 서로 뒤섞여 지내도록 할 겁니다. 신설 대학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기존의 대학들은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거든요.”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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