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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학 광풍 차단 효과 기대”
“조기유학 광풍 차단 효과 기대”
  • 고재경 배화여대·영어통번역학과
  • 승인 2008.09.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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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 국제중학교 설립, 어떻게 볼 것인가] 반대

고재경 배화여대·영어통번역학과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는 『21세기 사전』에서 2050년에 이르면 아시아 문화권 중에서 대한민국 서울이 아시아 연합국가의 수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현재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이 한국,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문화권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리즘에서 더 나아가 글로컬라이제이션(Globalization +Localization)시대를 살아갈 수밖에 없는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교육 자율화는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우리 시대의 교육개혁 과제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 국제중학교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국제중은 우리 문화와 외국 문화의 균형 있는 교육을 통해 조화로운 인격 함양에 교육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또한 국제중을 명칭에 걸맞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인문 사회적 교양과 사고의 확대, 과학적 논리와 합리, 그리고 국제사회 적응에 필요한 기초지식과 태도를 배양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미래 국제사회를 주도할 국제인 양성이라는 본연의 설립취지를 살릴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국제중 설립의 긍정적 함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세계를 주도할 코스모폴리탄적 인재 양성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과거 평준화로 대변되는 획일적 관치교육을 철폐하고 자율성과 책무성의 쌍두마차를 필두로 창의성을 지닌 글로벌 인재 육성은 시대적 요청이다. 지금은 21세기 탈산업사회의 새로운 문명의 전환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다. 교육의 다양화와 학교 선택권을 통한 수월성 진작이야말로 글로벌 상황에 걸맞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정책이 돼야 한다. 국제중은 인간 존중 교육과 외국어 교육 강화를 통한 국제 경쟁력을 배양할 수 있다.
또한 학습자 밀착형 교육과정을 통한 창의성과 수월성 함양에 기여하리라 전망된다.

둘째, 무분별한 조기유학 광풍 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교육인적자원부(2007) 자료에 따르면 2006학년도에 2만9천511명이 해외로 순수 조기유학을 떠나 막대한 외화가 유출됐다. 해외이주와 파견동행 숫자를 포함하면 4만5천431명이 출국했다. 교육당국은 이 같이 상존하는 교육적 욕구를 국내에서 최대한 충족시켜야 한다.

 
평준화로 인한 전반적인 학력 저하가 심각한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국제중 설립추진은 교육수요자로 하여금 학교 선택의 폭을 확대해 조기유학으로 내몰고 있는 작금의 파행적 현실을 어느 정도 정상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셋째, 국가 미래의 富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다.
지금은 과감한 교육 개혁을 통해 선진 강대국의 비전을 달성해야 할 때다. 현재 세계는 교육 혁신을 통해 다가올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려고 치열한 경쟁의 각축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로서는 국제중 설립을 통해 막강한 국제적 인적자원을 양성해 교육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는 국가 미래의 부를 새롭게 창출하는 자산이다. 바야흐로 평균주의에 입각한 인재의 대량생산 체제에서 다원주의 가치, 개성, 창의를 존중하는 인재 양성으로 교육을 개혁해 인재대국을 건설해야 할 때다. 수월성과 선의의 경쟁을 통한 학력 제고의 관점에서 국제중 설립 추진도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다만 국제중 입학에 따른 경쟁의 부작용과 계층 간 교육양극화 최소화 노력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고재경 배화여대·영어통번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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