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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구실] ‘에밀’을 읽는 꿈의 발전소
[나의 연구실] ‘에밀’을 읽는 꿈의 발전소
  • 황희용 강원대·전기전자공학부
  • 승인 2008.09.01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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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구실은 2003년 내가 강원대 전기전자공학부에 부임하면서 문을 연 초고주파 연구실이다. 초고주파분야는 일반인들에게 친근한 것으로 예를 들면, 페이져(삐삐), 시티폰, 휴대폰 등으로 발전하면서 한국을 IT강국으로 만드는 데 근간이 됐던 무선통신시스템의 핵심부를 연구하는 분야다.

우리 연구실에서 최근 진행하고 있는 연구주제들을 대략 살펴보면, 안테나의 소형화, 광대역화, 고기능화가 첫 번째이고, 그 다음은 초고주파시스템의 근본적인 소형화 및 고기능화를 위해 안테나, 필터, 발룬, 증폭기, 주파수 혼합기, 주파수발생기 등의 필수 부품들에서 그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갖는 새로운 부품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최근 많이 연구되고 있는 메타물질(Meta-materials) 및 그 응용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환경 및 바이오 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소형 레이다 연구와 생체의 전자파 영향 연구를 진행해,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 그리고 건강한 삶을 일구는 데 일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교육사상가 루소의 소설 『에밀』에서 교사 장자크는 에밀의 자연적인 발달과 학습욕구를 관찰해그에 따른 학습의 내용과 절차를 계획하고 시행한다. 우리 연구실도 학생 개개인에 초점을 맞춰 석사 졸업생을 기준로 하면 학부 3학년 말부터 석사 3학기까지 2년 6개월 정도를 각 개인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주제와 수행절차를 찾아내 최대한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 뒤 졸업까지의 6개월 정도는 자신이 희망하는 직장이나 진로에 알맞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또한, 墨子가 교육 환경의 중요성에 주목해, ‘染於蒼則蒼, 染於黃則黃, 所入者變, 其色亦變, … 非獨染絲然也’ 즉, ‘파란색에 물들이면 파래지고, 노란색에 물들이면 노래지며, 다른 물감을 넣으면 그 색깔도 바뀌고, 다섯 번을 넣으면 다섯 번 바뀌니 물들이는 것을 신중하게 하지 않을 수 없고 무릇, 실을 물들이는 것만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것처럼 첨단 연구실에서도 각 연구원들에게 가해지는 연구환경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엇보다 구성원들 간의 협력분위기를 강조해 서로가 서로를 위해 좋은 환경과 스승이 될 수 있도록 항상 유의하고 있다.
그 결과, 일찌감치 이론과 실무의 균형을 대표하는 ‘SCI급 논문 1편 +특허 1건’ 이상이 자연스럽게, 박사가 아닌 석사의 최소졸업기준이 됐고, 지금까지 석사졸업생들은 모두 이런 기준 이상을 성취하고 원하던 직장에 취직해 또 다른 꿈을 이뤄가고 있다. 필자는 덕분에 여러 국제 인명사전에 오르내리는 과분한 처지가 됐다.

앞으로도 나는, 우리 학생들이 이 연구실에 들어올 때는 비록 아는 것 없고 꿈도 없는 상태일지라도, 연구실에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생활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자신의 꿈과 가능성을 보며 그것을 자연스럽게 실현하길 바란다. 
우리 연구원들과 졸업생들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

황희용 강원대·전기전자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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