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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기금 기부자에게 ‘맞춤 예우’ 제공
서울대, 기금 기부자에게 ‘맞춤 예우’ 제공
  • 교수신문
  • 승인 2008.06.1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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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0대 후반의 개인 사업가 이용희 씨가 역삼동에 있는 100억원 상당의 6층 빌딩을 서울대에 기부했다. 이 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인재를 위해 사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씨는 “자신의 기부가 우리 사회에 기부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씨앗을 뿌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60년 인생의 졸업장을 서울대에 낸 만큼 보람 있게 사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 씨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장학금 확충에 사용하고, 기부금의 사용 현황을 기부자에게 보고해 기부금 사용을 직접 감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대병원에서 진료와 종합건강검진을 비롯, 장례식 및 사후 관리 등의 맞춤 예우를 제공한다.

이와 같은 ‘기부자 만족형’ 예우 프로그램은 지난 4월부터 서울대가 추진해 온 것이다. 금액별로 발전기금의 혜택을 세분화해 관악캠퍼스 무료주차, 도서관 이용, 미술관·박물관 무료관람, 포스코 스포츠 센터 무료이용 등 학교가 갖고 있는 자산을 총동원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서울대병원의 의료서비스 역시 종합건강검진 주선부터 진료예약, 의전서비스, 무료주차까지 그 내용을 구체화 시켰다. 서비스 혜택은 발전기금의 금액별로 평생 또는 10년, 기한제 등으로 나뉜다.

김상윤 모금총괄실장은 “단순히 돈만 기부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향후 추진할 사업 등을 사전에 알려주어 기부자가 원하는 분야에 맞춤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발전기금 홈페이지에는 기부자가 낸 금액과 그동안 얼마를 사용했으며, 얼마만큼의 잔여가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액 기부자에 대한 예우도 일괄적으로 적용하던 방식 대신, 기부자 한명 한명에게 맞춰 기부자가 원하는 대로 컨설팅 해준다. 주종남 서울대발전기금 상임이사(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보람되게 돈을 쓸 수 있는 기부 문화 정착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원정 기자 wjba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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