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8:30 (금)
서울대, 강사 포함해야 겨우 OECD 평균 수준
서울대, 강사 포함해야 겨우 OECD 평균 수준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8.05.13 13:1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점] 2007년도 대학교원 현황 분석

한국의 대학교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2007년 4월 1일 기준으로 ‘전임교수 1인당 학생수’는 30.7명(의학계열 포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 회원국의 평균은 15.8명이다. 대학의 국제경쟁력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지 여러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전임교원 확보가 절실한 과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8일 발표한 ‘2007년도 대학별 대학교원 현황’ 실태를 분석했다.

 

국제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한국 대학. 대학경쟁력의 핵심을 차지하는 교수 확보 수준은 어느 정도 일까.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 회원국 가운데 ‘꼴찌’ 수준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2007년 4월 1일 기준으로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30.7명이다. OECD 평균은 15.8명. EU19 평균도 16.4명이다.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전임교원 확보 수는 현재 한국의 교수들이 얼마나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를 대변해 준다.

OECD 평균은 교수1인당 학생수 15.8명

학부 재학생수가 1만5천 명 이상인 ‘대규모 대학’ 가운데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OECD 평균보다 적은 대학은 한 곳도 없다. 우리나라에서 교수수(1천346명, 의학계열 제외)가 가장 많은 서울대도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22.7명이다. 대규모 대학 가운데 가장 양호한 수준이 이렇다. 시간강사를 포함해야 겨우 OECD 평균 수준이 된다. 시간강사를 포함한 서울대의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15.9명이다.

반면, 의학계열을 제외한 전임교원 확보율은 95.6%다.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선진국 수준과 비교해 개선이 필요하지만, 전임교원 확보율이 100%에 가까운 것은 ‘교원 법정정원 산출기준’에서 비롯된다. 교과부는 지난 1996년 7월 대학설립·운영 규정을 신설하면서 계열별 교원 법정정원 산출기준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인문·사회는 25명이고, 자연과학, 공학, 예·체능은 20명이며, 의학은 8명으로 기준을 정했다.

이 기준은 교육부 정책연구와 미국 주립대 중위권 대학 수준 등을 고려해 결정했지만 뚜렷한 ‘원칙’을 마련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현재 이 기준에도 충족이 안 되기 때문에 계속 활용이 되겠지만 전임교원 확보율 100%가 최종 목표는 아닌 셈이다.
대규모 대학 사립대 중에서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가 가장 적은 대학은 연세대(33.8명). 우리나라에서 서울대에 이어 두 번째로 교수(1천159명)가 많지만 OECD 평균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시간강사를 포함한 교원 1인당 학생 수도 21.6명으로 OECD 평균보다 6명가량 더 많다. 전임교원 확보율은 65.8%다.
양질의 교육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교수 확보 여건은 한국의 모든 대학이 떠안고 있는 문제다.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이화여대(33.9명), 경희대(35.6명), 건국대(36.5명), 고려대(36.7명), 중앙대(38.3명), 성균관대(38.9명) 등 이른바 ‘주요 대학’도 OECD 평균 절반에 훨씬 못 미친다.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 여건이 열악한 이유 중에는 재학생수가 많은 탓도 있다. 연세대는 학부 재학 생수만 2만5천명을 넘고 대학원생을 포함하면 3만9천127명에 달한다. 고려대도 교수 1천46명(의학계열 제외)이 학부와 대학원생을 포함해 모두 3만8천344명을 가르치고, 연구를 하고 있다.
대규모 대학들 가운데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40명이 넘는 대학은 모두 지방대로 나타났는데, 학생 등록금에 의존하는 대학운영으로 많은 학생 수에 비해 교수 확보가 미흡한 실정이다. 전임교수 1인당 학생 수가 동의대는 42.2명, 원광대 43.0명, 영남대 45.9명, 동아대 49.0명, 계명대 50.1명, 대구대는 50.4명으로 나타났다.

학부 재학생수가 1만~1만5천 명인 ‘중규모 대학’ 중에서는 경상대(28.6명)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은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3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대인 충북대와 공주대는 각각 32.3명, 33.3명으로 나타났고, 전주대는 34.0명, 호서대 34.3명, 순천향대 36.3명, 숙명여대 36.5명, 울산대 37.1명, 국민대 37.8명, 세종대 38.2명 순이었다.
대규모 대학이나 중규모 대학들 대부분은 시간강사를 포함한 교원 1인당 학생 수도 OECD 평균을 밑돌아 전임교원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포스텍, 전임교원 1인당 학생 15.8명
포천중문의과대학, 가천의과대학, 포스텍은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OECD 평균보다 학생 수가 적게 나타났다. 이들 대학은 의학,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 ‘소수정예’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대학들이다.
포천중문의과대학은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14.7명, 가천의과대학은 15.7명으로 나타났고, 포스텍은 15.8명이었다. 포스텍은 학부·대학원생 3천656명에 전임교원이 231명으로 전임교원 확보율은 124.9%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국립대 vs. 사립대 교수 현황
전임교원 확보율 국립 72.4% 사립 59.0%

국립대는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29.7명인데 반해 사립대는 37.6명이며, 서울시립대와 인천대 등 공립대는 35.2명으로 나타났다.
전임교원 확보율도 국립대는 72.4%, 사립대는 59.0%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교수 확보 여건은 국립대가 다.나아 보였다. 그러나 사립대가 유일하게 우수한 분야도 있다. ‘의학 분야’는 사립대가 국립대보다 교수 확보 여건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대는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8.2명인데 반해 사립대는 3.9명이다. 사립대가 의과대학 교수 확충에는 비교적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07년 4월 1일 현재, 국·공립대 교수는 1만6천346명. 사립대 교수는 4만8천207명이다.


연차별 전임교원 얼마나 확보했나
          ‘기준’ 못미치는 대학 49곳

교과부가 지난 2004년 12월 발표한 구조개혁방안에서 제시한 ‘연차별 전임교원 확보 기준’에는 얼마나 충족하고 있을까.
일반 4년제 대학 174개 대학 가운데 99개 대학은 2007년 연구중심 일반대학에 적용하는 목표치인 전임교원 확보율 60.0% 이상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 가운데는 영산선학대와 같이 재학생수가 적어서 전임교원 확보율이 600%까지 나오는 대학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그러나 교과부가 제시한 연차별 전임교원 확보 기준에 못미치는 대학도 49개 대학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7년 교육중심 일반대학에 적용하는 목표치인 57.5% 미만의 대학들이다.
국립대인 금오공대는 전임교원 확보율이 55.8%를 기록했고, 신라대, 세종대, 한성대 등은 56%대에 머물렀다. 전임교원 확보율이 50%를 밑도는 대학도 23개 대학에 이른다. 경기대(48.6%), 수원대(48.4%), 단국대(47.9%), 동아대(45.0%), 대구대(44.2%) 등도 포함돼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교수신문 2008-11-07 17:29:41
위 기사의 전임교원 확보율은 겸임이나 초빙교원을 포함하지 않은 '순수' 전임교원 확보율이며, 재학생 기준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의학계열을 제외한 수치 입니다. 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김재영 2008-11-05 13:34:53
위의 기사 내용에 적힌 전임교원확보율의 산출기준을 알고 싶습니다.
-순수한 전임교원의 확보율인지요?
-재학생 기준 교원확보율인지요?
-편제정원 기준 교원확보율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