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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균형발전 가능한 대입제도 모색”
“지역 균형발전 가능한 대입제도 모색”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8.03.2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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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_ 입학처장협의회 신임 회장 선임된 문흥안 건국대 교수

문흥안 건국대 입학처장(52세, 법학과·사진)이 지난 20일 제주 KAL호텔에서 열린 전국 입학처장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새 회장으로 선임됐다. 문 회장은 서울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 회장을 함께 맡는다.
문 신임 회장은 “대학 자율화 원년이자 입학사정관제를 시행하는 등 대학 자율과 공정한 대학입학 전형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시점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국 120여개 대학 입학관련 처장들로 구성된 입학처장협의회 정기모임은 늘 주목 받는다. 대입문제가 워낙 관심사라 모임에서 나온 한 마디 한 마디가 주목을 받기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새 정부가 ‘대학 자율화’를 표방하고 올해부터 대입 관련 업무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로 이관하는 등 자율화 바람은 입학업무에서부터 불고 있다.

그만큼 대학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은 한층 어려워졌다. 이에 대해 문 회장은 “입학처장협의회는 6개 지역처장협의회로 나누는데, 지역처장협의회를 활성화하면 의견을 수렴하기 쉬울 것”이라며 “원활한 정보교류를 통해 대학 자율적으로 조정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교협이 입학전형을 관리하면서 이른바 ‘주요대학’의 입장만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 문 회장은 “대학이 주체가 돼 자체 전형을 설계하고 주요대학 입장을 반영한다는 우려를 없애기 위해 정보공유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편입학을 둘러싼 입시부정 의혹이 대학가에서 끊이지 않았다. 대입 자율화 이전에 대학에 대한 학부모, 학생의 신뢰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 회장도 “대입 전형에 대한 신뢰를 쌓는 일이 먼저”라고 말했다. “대학 구성원부터 입시를 공정하게 치러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문 회장은 “면접위원이나 채점자가 부정한 생각을 갖고 있으면 어떤 공정한 제도도 문제가 된다. 입시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대학의 의무”라고 전했다.

입학처장협의회 운영 계획을 묻자 문 회장은 거듭 ‘정보공유’를 언급했다. “특정 대학이 위주가 돼 대입관련 정보를 독점하는 일을 배제하겠다”는 말이다. “대학이 가능한 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자율과 규제에 대한 스스로의 기준을 정하고 지역마다 특색 있는 대입 제도를 통해 지역과 수도권이 균형발전 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으겠다. 대학간 조정자가 아니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심부름꾼 역할을 하겠다”는 게 문 회장의 각오다.

문 회장은 건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00년부터 건국대에 재직하면서 서울고등법원 조정위원, 사단법인 한국교수불자연합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서울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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