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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찬교 한국방송통신대 총장
인터뷰 : 이찬교 한국방송통신대 총장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1.1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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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결합, 양질의 평생교육 서비스 제공
원격교육과 평생교육의 메카로 성장해온 한국방송통신대학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내년으로 개교 30주년을 맞이하면서 명실상부한 첨단원격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실천으로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국립 사이버 평생대학원’을 개원하는가 하면, 지역학습원도 ‘지역대학’으로 승격하는 등 겹경사를 맞으며 활력에 넘쳐있다. 이미 세계 10대 원격교육대학의 고지를 점령한 방송통신대는 3대 원격교육대학의 고지를 향해 새롭게 달리기 시작했다. 재임 3년을 맞아 30주년 기념행사 준비에, 교육·연구지원 활동에 여념이 없는 이찬교 총장을 만나 그 구체적인 계획을 들어 보았다.

△재임 3년 동안 이룩한 성과가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그간의 소회를 간단히 밝혀 주신다면.
“고생보다는 보람이 더 컸습니다. 전임 총장들이 훌륭히 발전을 터를 닦아 놓아, 개인적으로는 업무 수행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발전의 토대위에서 저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변화를 추구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지난 3년간 ‘제2창학’을 목표로 구성원들이 뭉쳐 노력해왔습니다. 그 노력이 이제 빛을 보고 있다고 봅니다.”

△내년에 설립 30주년을 맞습니다. 72년 서울대 부설 한국방송통신대학으로 개교한 이후 명실상부한 첨단 원격교육대학으로 성장하기까지 일궈낸 성과는 무엇입니까.
“우리대학의 궁극적 교육목표는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원하는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학습의 장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바로 열린교육을 지향한다는 의미지요. 이는 원격교육과 평생교육이란 두 축을 통해 실현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평생교육을 선도하고 있으며 교육복지를 가장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대학입니다. 이 과정에서 이룩한 성과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습니다. 30년만에 26만명의 학생을 배출했는데, 졸업생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 중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서울지역 명문대학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간의 가장 큰 성과라면 국립 사이버 대학원을 개원했고, 종합교육연수원을 설립한 부분입니다. 최근에는 지역학습관이 ‘지역대학’으로 승격됐고, 방송대학 케이블TV가 위성TV로 전환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대는 원격교육과 평생교육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다른 대학과 구별됩니다. 방송통신대만이 갖는 강점은 무엇이겠습니까.
“우선 학비가 저렴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한 학기 10만원대의 저렴한 등록금은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고등교육의 기회를 접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학비가 싸다고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면대면의 전통적인 교육방식에서부터 최첨단의 쌍방향 원격화상강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매체를 통해 자신의 지식세계를 넓혀갈 수 있습니다. 21세기가 지식정보화 시대라면, 이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것이 우리대학의 교육방식입니다. 바로 열린교육을 지향하기 때문이죠. 과거에는 우리대학에 다니는 것을 당당히 밝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졸업생들의 활약이 커지면서 대학의 이미지는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재학생 중에 서울지역 명문대 편입생이 1천명이 넘습니다. 현직 교수들과 퇴직한 교장들도 상당수를 차지합니다.”

△최근 학칙개정을 통해 전국의 13개 지역학습관이 ‘지역대학’으로 승격된 의미는 무엇입니까.
“우리대학은 온라인 교육을 병행하기 위한 오프라인 교육의 장으로 13개 학습관과 34개 시·군 학습관을 운영해 왔습니다. 하지만 위상 때문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이번에 해소된 것입니다. 학생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학습의욕을 북돋아 주는 평생학습의 장소로서 그 역할에 걸맞는 이름을 갖게 된 것입니다. 학습관장도 ‘지역대학장’으로 승격돼 더 많은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독자적인 공간을 확보한 지역대학은 첨단교육시설을 구축해 질 높은 교육서비스를 지역에 보급하는 기지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국내 최초로 지난 9월에 개원한 ‘국립 사이버 평생대학원’에 대한 기대 또한 큽니다.
“평생대학원의 설립은 대학 구성원들이 10년 가까이 추진해온 숙원이 해결된 것입니다. 이번 학기는 행정·경영·컴퓨터·교육 전공만을 모집했는데 평균 경쟁률이 8.4 대 1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였습니다. 홍보가 부족했는데도 이 같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결국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유일의 사이버 대학원 강의는 대도시 거주민에게만 국한돼 왔던 대학원 교육의 기회를 산간·도서벽지 거주민에게 확대하는 것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 더 내실 있는 교육을 통해 국민들에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정규과정의 사이버 대학이 설립되고, 원격교육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대학이 늘고 있습니다. 다른 대학과 구별되는 방송대의 사이버 교육 전략은 무엇입니까.
“원격교육이 몇몇 대학의 전유물이 될 수 없음은 분명합니다. 지식정보화 사회의 시대적 추세가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난 30년간 우리대학이 쌓아온 원격교육의 경험과 노하우는 다른 원격교육기관이 갖지 못한 큰 장점입니다. 사실 우리대학은 지난 몇 년간 16개 대학과 연합해 ‘한국정보통신사이버대학’과 10개 대학이 연합한 ‘한국가상캠퍼스’에 참여하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습니다. 원격교육의 핵심은 양질의 교육컨텐츠와 오프라인 교육과의 연계입니다. 두 가지를 놓고 본다면 우리대학은 다른대학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습니다. 현재 교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학생중심의 컨텐츠 개발에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전달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총장님께서는 재임 3년간 특히 교육의 내실화를 강조해 오셨습니다. 교육 내실화와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중인 내용은 무엇입니까.
“평생교육시대에는 형식보다는 질, 학교의 명성이나 전통보다 수요자와 사회의 교육적 요구가 중시됩니다. 결국 얼마나 내실있는 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동안 졸업학력 논문제도의 도입, 자유수강선택제 등을 골자로 한 신교육과정의 운영, 교수평가 및 인센티브의 확충 등을 통해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교육에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 전체 560개 과목 가운데 120개 교육과정을 손질했습니다. 또한 교수들의 연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교수들에게 조교를 한명씩 배정했고, 사이버 강의 교수에게는 별도의 연구비를 1천만씩 지급하고 있습니다. “

- 약력 : 1937년 生. 서울대 사범대 졸업, 단국대 행정학 박사(교육행정), 고등고시 합격. 문교부 감사관. 서일공업전문대 학장. 인천선화여상 교장. 공주사범대 교수. 한국방송통신대 교수. 1998년 9월 한국방송통신대 총장 취임.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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