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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한국학 최신 연구 공유
유럽 한국학 최신 연구 공유
  • 제갈춘기/영국통신원·카티프대 박사과정
  • 승인 2008.03.0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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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대학 SOAS 한국학 세미나 시리즈

런던대학 SOAS(The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 한국학 센터에서는 2005/6 학년도부터 한국학 세미나 시리즈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유럽에서 한국학을 연구하고 있는 연구자들의 최신 연구를 발표하는 장을 마련해 왔다. 2007/8년도 2학기 한국학 세미나 시리즈에서는 스톡홀름 대학의 스타판 로센(Staffan Rosen) 교수, 프랑스 사회과학 고등연구원의 발레리 줄레조(Valerie Gelezeau) 교수, 코펜하겐 비즈니스 스쿨 아시아 연구 센터의 칼 작서(Carl Saxer) 교수, 북한 전문가 폴 프랜치(Paul French) 등이 최근 연구성과를 발표를 했다. 세미나는 한국 근현대사뿐만 아니라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한 분석이나 북한 기아 문제 등 다양한 주제로 열리고 있다.

SOAS 한국학 세미나 시리즈는 지난달 22일과 23일 양일에 걸쳐, 일제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매우 다른 두 가지 주제로 열렸다. 첫째 날 세미나에서 박노자 교수는 단재 신채호 (1880~1936) 선생의 생애에 걸쳐 그의 활동과 사상을 조명했다. 박 교수는 신채호 선생의 유학자, 사회 진화론적 민족주의자 그리고 무정부주의자로서의 여러 면모에 대해 발표했다. 신채호 선생은 남한에서 ‘한국 근세사의 영웅’으로 추앙받고 특히 최근 들어서 생가가 복원되고 기념관이 설립되는 등 새롭게 평가되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흥미로운 부분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통틀어서 역사적 인물 중에서 신채호 선생이 남한뿐만 아니라 북한에서도 추앙 받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라는 점이다. 박 교수는 단재의 활동 무대가 중국이었고 대만까지 인맥을 두고 있을 정도로 국제적으로 활동을 했지만 아쉽게도 그의 존재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서구 사회는 알려진 바가 전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신채호는 유교적인 청빈함을 몸소 실천해서 존경 받았고 무정부주의 원칙을 고수해 적이 없었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둘째 날은 일제하 체벌을 통한 훈육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주제가 현재의 한국 교육현실과 밀접하게 관련돼서 인지 SOAS 내외에서 많은 연구자와 학생들이 참석을 했고 세미나 말미에는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한국학 세미나 시리즈에 대한 정보는 한국학센터 페이지(www.soas.ac.uk/academics/centres/koreanstudies)를 통해 제공된다.

최근 박노자 교수는 쏘아스 한국학센터 연구원 오웬 밀러와 함께 한용운 선집을 영어로 발간했다. 제목은 “Selected Writings of Han Yongun: From Social Darwinism to ‘Socialism with a Buddhist Face” (한용운 선집: 사회진화주의에서 ‘부처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까지)이고 글로벌 오리엔탈(Global Oriental) 출판사에서 출판됐다.

 

제갈춘기/영국통신원·카티프대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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