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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이사 개편 앞두고 ‘쫓겨난 법인’ 복귀시도
임시이사 개편 앞두고 ‘쫓겨난 법인’ 복귀시도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1.11.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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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26 17:19:20
임시이사가 파견된 대학들에서 오는 12월 임시이사교체를 기회로 구 법인 인사들이 복귀를 시도해 구성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998년 법인 관계자들이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져 임시이사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외국어대(총장 조규철)는 구법인과 관계된 ‘김씨 종친회’가 이사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저지운동에 들었다.

임시이사의 임기 만료를 두 달 앞둔 지난 10월 한국외국어대 교수협의회 평의원회는 “차기 법인 이사진 구성에 ‘김씨 도원문중회 종친회’가 배제돼야 한다”고 결의했다. 대학원 총학생회도 “설립자의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법인에 복귀하는 것은 대학을 사유물로 인식하는 것”이라며 “김씨 종친회와 구법인 인사의 이사회 참여를 반대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학부 총학생회는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있는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13년째 임시이사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영남대(총장 이상천)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차녀 박소영씨의 복귀움직임에 술렁거리고 있다.
임시 이사 개편시기를 앞두고 최근 박소영씨가 임시이사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재호 변호사를 만나 이사 참여 가능성을 타진하고, 대리인을 통해 대학에도 의사를 물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영남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19일 성명서를 통해 박소영씨의 이사참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협은 “부패와 비리의 연속으로 학원을 황폐화시키고 영원히 손떼겠다고 약속해놓고, 학원에 복귀하려 하냐”고 질타했다. 교협은 또 “공익기관인 학교법인이 자녀들에게 상속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공공의 교육기관으로 발전켜나갈 인물이 이사로 선임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법인경영자 영입추진위’를 구성하고 새 법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서원대(총장 김정기)는 최근 임시이사 전원이 사표를 제출해 차질을 빚고 있다. 영입추진위가 지난 10월 법인인수 희망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육영사업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박인목씨를 이사회에 추천했으나, 이해동 이사장이 개인적인 사유로 이사장직 사퇴의사를 표명한 후, 임시이사 전원이 따라나선 것. 교육부의 반려조치로 이사전원이 사퇴하는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으나 새 법인 영입 논의는 뒤로 미뤄졌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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