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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 너머로 보이는 물결의 호기심
병풍 너머로 보이는 물결의 호기심
  • 배원정 기자
  • 승인 2007.10.15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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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_ 남현주 기획초대전 ‘그림 속의 그림’展 I 빛갤러리 I 10월 20일까지

‘Making paradise’, 162 x 260.6cm, Acrylic on Canvas, 2007.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접합하려는 작가 남현주의 ‘그림 속 그림’ 전이 오는 9일부터 서울 소격동 빛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그림 속에 있는 그림은 꽃과 나비, 의자로 꾸는 꿈 등을 얘기하고 있다. 장지와 분채 등 전통적인 재료를 갖고 매우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인 이미지를 재현해냈다. 동양적 회화원리에 근본을 두면서 서양적 미감을 동시에 흡수하고자 하는 작가의 창작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작가는 “오래 전부터 우리 전통회화의 현대적 변용을 고민해왔다”고 한다.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은 정교하게 그려내고, 평면적으로 표현한 괴석과 허공을 나르는 나비의 날개 펼친 모습은 입체감과 명암이 사실적으로 드러나 있어 서양화적 표현과 원근법을 읽을 수 있게 한다. 그러면서도 그림자를 제거해 화면을 평면화하며 그 사물들이 가상의 공간에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병풍 너머로 보이는 물결의 표현은 ‘그림 속의 그림’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림 밖의 그림’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이 그림이 담고 있는 스토리와 코드가 무엇인지 상상하게 만든다. 한국적인 것을 통해 서구의 보편적 미감과 만나 동서의 통합적 미학을 접목시키려는 작가의 다음 전시도 기다려진다.  

배원정 기자wjb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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