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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跋’ 40점에 묻어나는 그윽한 문인향
‘題跋’ 40점에 묻어나는 그윽한 문인향
  • 배원정 기자
  • 승인 2007.10.08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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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 ‘호암미술관 테마전 14-그림속의 글’展 I 용인 호암미술관 I 2008년 3월 2일까지

□ 허련, <草屋山水圖>, 조선 19세기 중엽, 종이에 수묵담채, 24.8×34.4cm. 

한국, 중국, 일본의 전통회화는 시·서·화가 일치하는 문인사상을 근본으로 題跋을 이해하는 것이 작품 감상의 기본이다. 작품 앞에 제목처럼 쓴 글을 題辭, 작품 뒤에 쓴 관련 글을 跋文이라 하지만 흔히 제발로 통칭한다. 호암미술관은 자체 미술관 소장품 14번째 테마전으로 그림이 추구하고자 한 주제의식이라든가, 제작하게 된 내력 등을 적은 제발에 초점을 맞춰 ‘그림속의 글’展을 열고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부터 그림 속의 글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18세기 이후 문인화가 발달하면서 수준 높은 제발이 많이 남아 있는 편이다. 이번 테마전은 제발의 내용에 따라  ‘그림의 내용이나 형태를 설명한 것’, ‘그림의 주제인 故事나 시의 내용을 설명한 것’, ‘그림을 보고 느낀 감상을 시나 문장으로 표현한 것’,  ‘감상자의 작품에 대한 畵評’ 등으로 나눠 전시를 구성했다.

보물 지정 후 처음 선보이는 ‘정사신참여6종계회도8곡병(鄭士信參與六種契會圖八曲屛)’(작자미상, 보물1431호)을 비롯, 당나라의 백거이가 주변 노인 아홉명과 잔치를 벌였다는 고사를 담은 ‘십로도상첩(十老圖像帖)’(김홍도)등 40여 점이 전시된다.                                  

배원정 기자 wjba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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