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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中流’ 열풍…공연계 ‘비수기 없다’
미술에 ‘中流’ 열풍…공연계 ‘비수기 없다’
  • 배원정 기자
  • 승인 2007.08.27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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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_결코 놓칠수 없는 공연 & 전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보고 싶은 공연이나 전시는 꼭 보고야 만다.”
달라진 문화소비 패턴에‘여름은 비수기’라는 공연가의 철칙 또한 뒤집혔다. 해외 미술관의 명품들을 빌려와 관객들을 압도했던 몇몇 미술 전시와 표가 없어서 못 팔았던 뮤지컬계의 호황은 관객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안목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음을 알려준다. 이 여세를 몰아 2007년 하반기가 시작되는 9월, 어떤 공연과 전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인지 기대된다.

중국현대미술 다룬 전시 활발

중앙국악관현악단의 ‘울림’

한·중수교 15주년을 맞아 중국과의 교류전시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예술 각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6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막을 내렸던 ‘中國國寶展’은 대구 계명대 행소박물관으로 장소를 옮겨 오는 9월 18일부터 1월 20일까지 전시한다. 중국 39개 박물관과 연구소가 참여해 국보급 유물만 1백50여점을 선보였던 국보전이 대구에서도 관객들의 높은 호응도를 이끌어 낼 것인지 주목된다. 또, 오는 9월 1일부터 9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중국섬서문물국과 공동주최로‘중국섬서성문물정화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중국섬서민속공예전과 민속공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함께 볼 수 있다.

중국 고대 미술품들을 감상했다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오는 10월 7일까지 개최하는‘부유(浮游)-중국 미술의 새로운 흐름’展 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중국현대미술의 문화적 현주소와 미래를 전망하며 한국과 중국의 최신 미술 흐름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 베이징의 중국미술관과 공동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중국 차세대 유망작가 50명의 회화, 사진, 조각 및 설치, 비디오 작품 1백30여점이 선보인다.
판디안 중국미술관장은 “국제적으로 입지를 굳힌 장샤오강이나 웨민쥔의 작품보다는 불안정하지만 자유분방한 중국차세대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데 치중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23일 역삼동으로 이전한 송화갤러리 역시 다음달 1일부터 30일까지 중국현대미술특별전을 개최한다. 중국 현대 유화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20여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화동 PKM 갤러리에서는 오는 29일까지 중국 현대사회를 고발하는 왕칭송의 사진 16점을 전시한다. 작가가 경험한 중국의 정치·사회·문화적 논쟁을 사진으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동원한 아이디어를 주목하는 것이 감상포인트다.

‘부유-중국미술의 새로운 흐름展’ 의 리 웨이 ‘앞으로- 2’.

Tech-Art와 정치풍자극도 눈여겨볼만
여름에 잠시 주춤했던 연극계도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태세다.
LG 아트센터에서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열릴 로베르 르파주의 ‘안데르센 프로젝트’는 다소 독특한 형식의 연극으로 시선을 끈다. 르파주는 연극에 멀티미디어와 기계장치를 도입해 전위적인 작품을 선보여 온 연출가다. 연극 형식에 최신 기술을 사용하면서도 그 속에 따뜻한 철학적 메시지와 풍부한 詩적 감성을 녹여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첨단 테크놀로지를 독특한 연극적 상상력과 결합시켜 이브 자끄의 1인극으로 펼쳐 보인다.

김명화 연극평론가가 추천하는 정치풍자극‘정말, 부조리하군’도 주목할 만하다. 극단 쎄실의 19번째 창작극으로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대학로 게릴라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독일 작가 뒤렌마트의 ‘로물루스 대제’를 한국의 정치상황에 빗대어 재구성, 나라를 망하게 한 통치자를 풍자하고 있다. 근래 보기 드문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는 이번 작품이 관객들에게 어떤 재미와 메시지를 전달할지 기대된다.
상반기 공연시장을 독주하다시피 한 뮤지컬 ‘캣츠’는 서울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다음달 2일이면 막을 내린다. 서울에 이어 광주(9.7~16), 대전(9.22~10.7)으로 순회하며 공연한다. 세르반테스의 원작 소설을 무대화한 ‘맨 오브 라만차’역시 다음달 2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캣츠’

중앙국악관현악단의 창단 20주년공연 ‘울림’도 눈길을 끈다. 중앙국악관현악단은 1987년 3월 국내 첫 사설 국악관현악단으로 출범했다. 창작 국악을 중심으로 마당놀이, 무용, 대중가수들과의 협연 등 다양한 장르를 개척하면서 국악의 대중화에 기여해왔다. 오는 29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이번 음악회에서는 도올 김용옥이 사회를 맡았다.

국악인 장사익과 김덕수 사물놀이패, 명창 김영임, 국립합창단, 중국가극무극원 민족관현악단, 오케스트라 아시아 재팬 앙상블 등이 협연자로 참여한다. 지휘는 박범훈 중앙대 총장(국악)과 중국의 리우웬찐, 일본의 다쿠오 다무라 등이 돌아가며 맡는다. 1부에서는 젊은 국악인들과 중견의 성숙함, 그리고 노장의 여유로움을 느껴보고, 2부에서는 한·중·일 오케스트라의 개성과 지휘의 특색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원정 객원기자 wjba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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