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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교육부 결정후”…경상대·조선대 ‘선거체제’
충남대 “교육부 결정후”…경상대·조선대 ‘선거체제’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7.08.2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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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_2007년도 하반기 대학가 총장선거 현황

올해 하반기 대학가엔 굵직한 총장선거가 잇따라 진행된다. 총장임기 만료시점을 2~3개월 앞두고 선거를 준비하는 대학이 있는 반면 임기가 채 끝나기 전에 총장을 교체하는 우여곡절을 겪는 곳도 있다.
고려대는 현재 총장선출 시점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이필상 전 총장이 논문표절 의혹으로 취임 50여일만에 물러난 뒤 한승주 총장서리가 학교를 이끌어온 가운데 연내 새 총장을 선임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충남대는 양현수 전 총장이 1심에서 유죄판결을 선고 받으면서 총장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그러나 검찰과 양 전 총장의 항소 여부에 따라 차기 총장선거는 내년 초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이밖에 경상대, 조선대를 비롯해 3~4개 대학이 하반기에 총장선거를 치른다.

고려대· 충남대, 총장선거 시기 ‘오리무중’
고려대는 총장선출 시점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재단에서 먼저 논의해야 한다”면서도 “오는 12월 실시할 수도 있고 결정을 빨리 한다면 그 전에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사무국 관계자는 “아직 아무 일정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민환 고려대 교수의회 의장(언론학부)은 “총장선거를 두고 현재까지 재단과 교수의회 대표, 교우회 대표가 네 차례 정도 만났다”며 “그러나 선거방식에 관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고려대는 2003년 어윤대 전 총장부터 총장추천위원회를 통한 직·간선제 혼합 방식으로 총장을 선출했지만, 현승종 재단 이사장은 지난 5월 이필상 전 총장 사태를 언급하며 총장선출 방식을 이사장 임명제로 바꾸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현수 전 총장의 구속으로 한 차례 내홍을 겪은 충남대는 양 전 총장에 대한 교육인적자원부의 징계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교육부가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양 전 총장에 대한 해임, 파면 등 징계수위를 결정하거나 사표를 수리해야 충남대는 총장선거를 진행할 수 있다.
양 전 총장은 지난 17일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 및 2천600만원 추징을 선고받았다.
교육부는 그러나 검찰과 양 전 총장 측에서 항소할 가능성에 따라 현재 징계를 유보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직 국립대 총장에 관한 일인데, 교육부가 너무 빨리 징계하면 ‘주변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절차를 진행했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원식 충남대 교수회장(의학과)은 “빠른 시일 안에 새 총장을 선출해야 학교가 정상화 된다”며 “사건이 고등법원으로 넘어가고 징계위원회 결정까지 기다리면 빨라야 10월 말, 늦을 경우 내년 초로 선거가 늦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충남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내주 초부터 교수들을 대상으로 차기 총장 선출방법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일부 교수는 “총장 직선제에 따른 파벌형성, 선거운동 과정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직·간선제, 외부영입 여부 등을 포함한 총장선출 방식, 선거절차 등에 대한 학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경상대 ‘5파전’, 조선대 ‘6파전’ 
경상대는 총장선거일을 내달 14일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제8대 총장임용후보자로 김재원 교수(생명과학부), 성낙주 교수(생활과학부), 이명숙 교수(경영학부), 추호렬 교수(농생명학부), 하우송 교수(의학전문대학원)가 출사표를 던졌다. 조무제 현 총장은 울산과학기술대 초대 총장으로 내정됐다.
경상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후보들을 대상으로 네 차례의 공개토론회를 개최한 뒤 14일 교수·교직원·학생 직접선거를 통해 총장을 선출한다. 강호신 위원장(불어불문학과)은 “선거권을 갖고 있는 교수와 직원, 학생들이 후보자의 특성과 구체적인 정책을 분명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선거방식과 기간, 범위가 상당히 제한된 상황에서 후보자의 특징이 가능한 뚜렷하게 부각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대 역시 내달 13일 제13대 총장후보자 선출에 앞서 지난달 31일 강동완 교수(치의학과), 박대환 교수(독일어과), 서재홍 교수(의학과), 신인현 교수(과학교육학부), 이용보 교수(과학교육학부), 전호종 교수(의학과) 등 6명의 후보가 간담회를 열고 “공정선거를 통해 선거를 대학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상열 조선대 교수협의회장(물리학과)은 “직선제를 시행하다보니 이전 총장선거는 과열양상을 보였다”며 “이번 총장선거는 접대와 향응을 철저히 금지해 대학 자정능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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