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0:40 (목)
[포스텍]네이처지 편집장 방문
[포스텍]네이처지 편집장 방문
  • 교수신문
  • 승인 2007.08.13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이자, 신물질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 학술지 ‘네이처 머터리얼스(Nature Materials)’의 요르크 헤버(Joerg Heber) 편집장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포스텍을 방문했다. 포항가속기연구소 등 포스텍의 첨단 연구시설을 둘러본 그는 “포스텍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포스텍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연구소를 적절히 활용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조언을 남겼다. 또 한국의 과학 수준에 대해서는 “응용과학 분야에서 아주 뛰어나다”면서도 “나노기술의 경우 다른 학문과 연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보아 온 헤버 편집장을 통해 포스텍과 한국 신물질 분야 연구의 현 주소와 미래에 관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포스텍을 처음으로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포스텍에 방문한 목적은 무엇인가?

Heber(이하 H): 이번에 포스텍을 방문한 것은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우선 직접 포스텍에 방문해 어떤 대학인지 살펴보는 것이었다. 포스텍은 비교적 신생대학이면서도 활발하게 우수한 연구성과를 내고 있는 대학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중점적으로 물리학과 신물질 연구 분야의 연구자들을 만나 그 배경을 살펴보고 싶었다. 한편으로 포스텍과 네이처 머터리얼스 간의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도 한 이유였다.

두 번째로는 ‘네이처’와 ‘네이처 머터리얼스’라는 저널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다. 네이처 머터리얼스는 저널로서 다른 저널과는 전혀 다른 기능을 하고 있다. 사이언스와 네이처(네이처 머터리얼스를 포함해)는 그 성격이 비슷한 반면, 대부분의 다른 저널과는 매우 다르다. 특히 편집자라는 개념정의에서 그렇다. 많은 이들이 편집자로서의 우리의 역할에 대해 다소 혼동하는 듯하다. 예를 들면 내 경우 저널의 편집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전임(full-time) 전문 편집자지만 다른 저널의 경우 나와 같은 전임 편집자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러한 저널들의 특성을 알림으로서 한국의 좋은 연구들이 훌륭한 저널에 실릴 수 있는 기회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 지난 며칠 간 포스텍을 둘러봤는데 포스텍의 연구 설비와 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H: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포항가속기연구소와 아태이론물리센터와 같은 큰 규모의 연구시설을 둘러보았다. 또 포스텍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포스텍의 교육과 연구 수준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포스텍에서 행해지고 있는 연구 분야는 상당히 훌륭한 연구들이다. 전반적으로 연구의 질은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의 다른 대학과 비교해 포스텍에는 다학제간(多學際間ㆍmulti-disciplinary) 연구소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최근 들어 많은 대학들 사이에서 다학제간 연구소를 세우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

포스텍에는 매우 훌륭한 학과가 많으며 학생들에 대한 교육도 우수할 뿐 아니라 연구실적도 뛰어나다. 포스텍은 많은 연구소를 가지고 있고 특히 포항가속기연구소나 나노집적기술센터와 같은 다학제간 연구소에서 좋은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연구 분야 역시 비슷할 것으로 생각된다.

- 신물질연구(New material science) 분야에서 한국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가 우수한 세부 분야가 있나? H : 데이터 저장과 관련된 전자기기 분야에서 특히 우수하다. 자기학(磁氣學ㆍmagnetism), 초전도와 같은 기초 분야와 화학분야 등이 뛰어나다. 나노기술(NT)과 같은 분야에서는, 특히 다학제간 연구라는 측면에서는 아직 대단히 우수한 수준은 아니다. 앞으로 포스텍과 나노기술집적센터가 내놓을 연구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 세계의 수많은 신물질 분야 연구 논문들을 심사해왔을 것이라 생각한다. 객관적 입장에서 한국의 연구수준을 어떻게 평가하나? 

 H : 한국은 응용과학, 특히 데이터 저장에 사용되는 등의 새로운 기기(new device)를 개발하는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기초과학에서도 우수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보다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의 연구 중 가장 우수하다고 보는 분야는 응용과학이다.

- 어려운 질문이 될지도 모르겠다. 전 세계와 한국의 연구를 보아왔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한국에서 진행 중인 연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H: 한국은 급속도로 발전하기 위해 보다 나은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중국과 일본 같이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국가들에 인접해 있어 이들 국가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국 연구자들 역시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 한국 과학계의 미래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가.

H: 상당히 흥미롭다. 과학 교육의 수준이 매우 우수하고 그 수준은 계속 향상되고 있다. 또 경제가 점차 나아짐에 따라 많은 자금이 기초 과학 분야에 투자될 것이라고 본다. 그렇게 되면 보다 나은 연구 성과들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특히 중국 등 아태 지역 국가와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있다. 기초 과학에 대한 원활한 투자와 그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10~20년을 돌아보면 지금의 상황으로도 충분한 성공신화다. 이 같은 발전이 계속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 포스텍의 발전에 대해 조언한다면?

H: 포스텍은 철강대학원과 포항가속기연구소와 같은 큰 규모의 연구소를 가지고 있다. 이 연구소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면서 연구를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 연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들 연구소를 지원하고 잘 활용해야 한다. 또 유기 물질 연구와 같은 새로운 연구 영역을 찾아나서야 한다. 물론 생물물리학이나 생화학 같은 다학제간 연구를 지원하는데 현재 소유하고 있는 연구시설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연구의 활성화에는 포항가속기연구소와 같은 시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포스텍이 지닌 강점은 나노기술, 생물물리학과 생화학과 같은 아주 역동적인 학문이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서로 다른 분야의 연구자들을 하나의 다학제간 연구주제로 모일 수 있게 하는 것도 포스텍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