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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대학론 2 : 대학교육 성격의 변화
● 미래대학론 2 : 대학교육 성격의 변화
  • 교수신문
  • 승인 2001.10.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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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29 00:00:00
이현청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일반적으로 21세기의 대학패러다임이 어떤 방향으로 정립돼야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세계화를 주축으로 하는 신자유주의적 시장원리나 수요자중심 경쟁체제 지향적 개혁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대학들은 대 전환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변화의 커다란 이유는 학습자들의 특성 변화와 급격한 산업구조의 변화 그리고 이에 따른 대학의 역할과 기능변화 때문이다. 특히 학습자들의 특성이 종래 학문지향적 성향보다는 취업지향적 특성으로 변화가 두드러지고 기초학문이나 적성중심의 선택보다는 현실적이고 수학이 용이하며 고소득을 보장하는 학문영역에 관심이 많은 경향을 지니게 되었다. 또한 평생 학습자의 증가와 외국과의 교류증대에 따라 학습자 개개인의 욕구에 부합되는 다양화와 국제화에 대한 욕구도 증대하고 있는 점이 대학의 변화를 불가피하게 한다.

교수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한편 산업구조의 변화와 관련해서도 정보산업과 지식산업 그리고 정서산업 등이 확충됨으로써 창의적 지식산업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식의 양은 폭증하지만 지식의 생명주기가 단축돼 대학의 교육과 연구기능에 변화가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소위 3D 주도산업이라 볼 수 있는 ‘Digital’ ‘DNA’그리고 ‘Design’ 등이 주요한 부분이 됨으로써 완전히 ‘적시성교육’과 ‘창의적 지식산업형교육’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교육내용과 방법도 변화할 수밖에 없는 실정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대학패러다임의 전환은 한마디로 전통적 대학(university) 개념에서 매체중심과 계속교육적 특성의 대학인 televersity와 andraversity특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전통적 캠퍼스중심 대학이 당분간은 주된 대학의 개념이 되겠지만 새로운 개념의 대학도 점차 증대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

전통적 대학인 유니버시티개념에서는 대학이 엘리티즘과 학위중심의 특성을 지녔지만 비전통적 신대학의 개념에서는 자격중심주의와 면허, 재교육 등의 대학평생교육체제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대학의 기능·역할·특성 면에서 많은 탈바꿈이 요구된다.

21세기 대학 패러다임 변화의 주된 흐름은 학생고객 체제로의 전환과 교수의 역할 변화라 볼 수 있다. 우선 대학의 주된 기능이 소위 교과중심에 치중하던 교수중심체제로부터 학습자의 선택권 강화 쪽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교과중심지식주입의 지식캐피테리아(knowledge cafeteria)에서 학습자가 학습욕구와 사회적 수요, 그리고 자신의 준비도에 따라 학습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열린 교과과정형 학습캐피테리아(learning cafeteria)로 전환될 것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교수의 교수방법과 교과운영 그리고 학습활동에 있어서 더 다양화되고 특성화된 틀이 바람직하게 될 것이다. 이와함께 캠퍼스와 비캠퍼스, 정형적 교육과 비정형적 교육, 그리고 장학적 학습과 자기주도적 학습방법의 조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학교육의 목적은 종래의 학문주의적 성격과 함께 학습자들의 교육수요를 충족시키는 고객주의의 기능과 관련될 것이다.

이점에서 대학은 교육센터에서 학습센터의 특성으로 변화가 불가피하고 연구와 교육 그리고 학습에 있어서도 산업체와 연구기관은 물론 국내외 교육기관과의 연계를 확대할 수밖에 없게된다. 대학의 기능도 많은 부분 재정립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학문의 재편성과 재구조화, 대학행정구조의 재정립, 대학경영의 전략화 등이 중요한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의 제3의 선택

21세기는 비단 대학뿐만 아니라 초중등교육 역시 커다란 두 흐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즉 정규와 비정규 교육간의 균형, 정규학생과 시간제 학생의 균형, 기초학문과 응용학문간의 조화, 내국적 관점과 국제적 관점간의 형평성, 그리고 대학교육 공급자와 대학교육 수요자간의 균형 등 두 축의 날개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전략화 하느냐가 성공적인 대학경영 전략이 될 것이다, 이점에서 대학은 제3의 선택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을 가장 국제적인 것으로 개발하는 전략화로부터 학습자 중심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면서 동시에 배워야 할 내용을 필수적으로 이수시키는 전략에 이르기까지 ‘균형의 경영’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물론 이러한 대전제 위에서 개별 대학이 갖는 특수성과 교육이념에 입각한 특성화, 다양화, 그리고 고객화를 추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1세기는 대학교육에서의 국제적 수준과 질 관리, 내용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학제와 교과내용, 그리고 자격증 등에 있어서 국제적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아니 되게 된다. 법학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건축전문대학원 등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학제의 개편에서부터 국제적 척도에 의한 평가에 이르기까지 대학 스스로의 선택은 결국 기존의 교육이념이나 틀보다는 이러한 환경변화를 감안한 조화와 균형, 형평과 차별화, 특성화와 다양화, 그리고 국제화와 한국화 등의 선택적인 지혜가 필요한 세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캠퍼스 중심의 상아탑적 관점보다는 새로운 흐름을 감안한 새로운 대학모습으로의 변화를 추구하는 제3의 선택 쪽으로 방향이 정립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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