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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법인전환’ 내홍 심화
‘인천대 법인전환’ 내홍 심화
  • 강민규 기자
  • 승인 2007.06.18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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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특수법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대가 구성원들의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인천대 교수협의회(이하 교협)는 지난 7일 ‘법인화 개별법의 독단적 재추진을 저지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법인화가 이뤄지면 국가 지원의 대폭 감축으로 대학 재정구조가 악화돼 존폐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다”며 “교육부도 중소규모의 지방대는 법인화될 경우 심각한 재정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또 교협은 지난 4월 교수 1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찬반투표 등 3차례의 의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약 80%의 교수들이 법인화에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날 ‘교수협의회를 불신하며’라는 제목의 벽보를 학내에 붙인 일부 사회대 교수들은 “교협의 의견조사는 신뢰성이 없다”며 “법인화 추진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회대 학장 이재석 교수(정치외교학)는 “일부 교수들이 사회대 교수 전체의 의견인 양 '사회대교수 일동' 명의로 벽보를 붙였다”며 해당 교수들에게 벽보 철거를 권고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이 대학 박호군 총장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친애하는 인천대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라는 제목의 전자우편을 발송했다. 총학생회가 법인화 추진 등에 반대하며 지난달 16일 총장실을 점거한 데 따른 것. 이 서신에서 박 총장은 “국립대 법인화는 국립대 운영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서 피할 수 없는 세계적 추세”라며 “‘국립대학법인 인천대의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 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렵게 이뤄낸 인천대 법인화를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인천시는 지난해 4월 시립 인천대를 2009년 국립대 특수법인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강민규 기자 scv21@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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