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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귈 수 있는 끈을 이어줘요”
“친구 사귈 수 있는 끈을 이어줘요”
  • 강민규 기자
  • 승인 2007.05.06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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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류태수 창의인재교육원 원장

“저는 절대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1년밖에 안됐는데도 큰 시행착오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대학사회가 지금까지 이러한 모형을 절실히 필요로 해왔다는 것을 보여주지요.”

한양대 안산캠퍼스 창의인재교육원 설립을 주도했던 류태수 원장(경영학부·사진). 류 원장은 경영학부장으로 재직하며 학부 4학년 학생들과 상담을 진행하다 기숙형 대학을 기획하게 됐다고 한다.

“대학 와서 사귄 친구가 겨우 다섯 명밖에 안되고 그마저도 대부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사귄 친구”라는 4학년 학생의 말에 학생들의 사회성을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류 원장은 “과거와 달리 큰 경제적 어려움이 없고 인터넷이 친구의 자리를 대체한 지금 대학생들은 구태여 친구를 사귀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 같다”며 “하지만 친구가 없으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원장이 생각하기에 학생들의 사회성을 높이는 일은 곧 ‘친구 만들어 주기’다. 단순한 것 같지만 결코 호락호락한 작업은 아니다. 류 원장은 신입생 교육에서 실마리를 풀었다. 대학생활이 시작되는 신입생 시절이 친구를 사귀고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법을 배우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신입생 기숙형 대학인 창의인재교육원은 이런 고민을 거쳐 탄생했다. 창의인재교육원의 핵심적 교육프로그램인 ‘팀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류 원장은 “학생들끼리 교류하고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끈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류 원장은 기숙형 대학이 신입생들에게 방탕한 생활습관 대신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공부’의 지나친 강조는 경계했다. 최근 외국어 학습 등과 연계한 기숙형 대학이 설립될 움직임이 많이 나타나는 상황이라 주목할 만한 주장이다.

“대학입시라는 경쟁을 갓 경험한 신입생들에게 또다시 학습경쟁을 강요하면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입시 경쟁으로 인해 생겼던 불만이나 콤플렉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우선이 아닐까요? 학교 친구들과 속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일상적으로 함께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은 이 때문에도 중요합니다.”

강민규 기자 scv21@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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