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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개교 50주년 : 지역과 함께 성장 ‘반세기’…기술·생명공학 발판삼아 ‘세계로’
충북대 개교 50주년 : 지역과 함께 성장 ‘반세기’…기술·생명공학 발판삼아 ‘세계로’
  • 교수신문
  • 승인 2001.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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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가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았다. 1951년 청주초급농과대학으로 시작한 이래 50성상의 세월이 흐른 지금 12개의 단과대학, 1개의 단위 학부, 6개의 대학원에 2만6천여명의 학생이 활보하는 지역거점 국립종합대학으로 성장했다. 이곳 도민의 크고 작은 정성과 대학 구성원들의 반세기 노력이 ‘변화와 발전’의 동력이 됐다.

충북대는 바야흐로 중부권 거점대학에서 세계 속의 대학을 향해 발돋움하고 있는 중이다. 대학의 활로가 ‘특성화’라는 활주로에 있다면, 충북대에도 숨은 비장의 카드가 있다. 지난 1999년 BK21사업 대학으로 선정돼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며, “시대를 선도할 대학으로 발전한다”는 슬로건 아래 2002년부터 2006년에 이르는 제5차 종합발전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골격은 이렇다. 오창캠퍼스를 발판으로 전국 상위 5위권 대학에 진입한다는 것. 주자문 총장은 “오창산업단지 안에 대학설립을 위한 용지를 이미 확보했다. 조만간 오송단지내에도 대학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우리 충북대는 세계와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비전은 분명한 목표와 계획, 행동이 뒤따를 때 제시되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충북대의 숨은 카드는 뭘까. 이점에서 △국내 유일의 반도체 정보산업분야 특성화 대학 △정보통신 분야 특성화 대학 △보건의료 생명과학 특성화 대학 △농림수산계 특성화 대학 등 4대 특성화 분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리적 여건 활용한 발전 전략 주효

반도체 정보산업분야 특성화는 충북대의 기본 골격이 ‘국책공과대학’에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고급 산업인력 양성에 주안점이 맞춰져 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21세기 전략사업 분야로 부상하고 있는 ‘보건의료·생명과학 특성화’ 부문은 결코 놓칠 수 없는 키 포인트. 청주 인근 오송에 보건의료생명과학단지를 현재 조성중에 있다. 이는 기초과학과 응용기술이 연계·통합된 종합 학문분야의 출범을 의미하며, ‘생물건강 산업개발 연구센터’(RRC)가 주춧돌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첨단 원예기술개발 연구센터’(RRC)를 주축으로 한 ‘농림수산계 특성화’는 충북대가 놓인 공간지리적 환경을 최대로 살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충북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1%, 총산업 생산량은 3% 내외로 미미하지만, 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농업 종사 인구가 26%에 달해, 1차 산업비중이 전국 평균 17%에 비해 월등히 높다. 백기엽 센터소장은 “이들 농업 인구는 WTO체제에 대응해 기존 답·전작에서 고소득 작목인 원예작물 재배로 전환하고 있으며, 저렴한 토지 임대료 때문에 경기지역을 비롯해 타지역 산업체가 충북으로 몰려들어 원예생산의 기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 2월 대교협 대학 평가결과, 충북대는 전기전자, 정보통신 분야 최우수대학, 컴퓨터 분야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다. ‘정보통신 분야 특성화’와 맞물린 부분이기도 하지만, 최근 많은 대학들이 ‘정보통신’쪽에 승부수를 걸고 있는 상황과 비교할 때, 몇가지 뚜렷한 차별점을 읽을 수 있다. 이 분야가 기술과 생명공학이라는 ‘트렌드’에 맞춰 충북대가 심혈을 쏟고 있는 飛翔 ‘활주로’임을 눈치챌 수 있다. 그래선지 충북대는 지난 1999년 국내 최초로 본부 직속의 전기전자 및 컴퓨터 공학부를 발족했다. 이는 그 자체로 단과대학과 맞먹는다. 전임 50명, 초빙겸임 20명의 쟁쟁한 교수진이 받쳐주고 있다.

지난달 27일로 창학 50주년을 맞은 충북대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각종 국제학술회의가 성황리에 개최됐고, 음악회·전시회가 ‘충북대 가족’과 함께 한껏 고조됐다. 기술과 생명과학 등 첨단 테크놀러지를 강조하는 대학에서 ‘50주년 행사’를 어떻게 맞았을까를 보면, 이 대학의 ‘아우라’를 가늠해볼 수 있다.

199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J 로버트 뉴잉글랜드 바이오랩 연구소장, 1998년 산화질소의 기전을 규명해 같은 상을 수상한 페리드 무라드 텍사스 휴스턴의과대학 교수, 그리고 대한민국 학술원장인 이호왕 박사 등이 초청 특별강연에 나선 자리에 국내 의학계 교수 및 연구진, 학생 등 5백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단순한 강연회가 아니었다. 지역과 세계가 ‘조우’하는 순간이었고, 충북대의 눈높이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개교 50주년 계기로 눈높이 세계 무대로

50주년 기념식은 일종의 ‘지역 축제’로 치뤄졌다. 지역주민과 개신가족(충북대 가족)과의 한마당이 어우러진 것. 7월 24일부터 8월 15일까지 이어진 대학생 1백명의 국토대장정,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는 동양화, 서양화, 조소, 판화, 서예, 사진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중견작가와 교수·동문 작가 1백여명의 초대작품전이 선보였다.

지역민과 함께 성장해온 대학, 풍부한 인적 자원, 추진력 있는 리더십을 갖춘 충북대는 이제 새롭게 스타팅 포인트에 섰다. 충북대가 그리고 있는 ‘반세기의 꿈’이 어떤 모습으로 ‘웅비의 21세기’를 열지 자못 궁금하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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