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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업적 획일화 지양 … 평가유형 다양화해야”
“연구업적 획일화 지양 … 평가유형 다양화해야”
  • 강민규 기자
  • 승인 2007.04.23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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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연구팀 ‘대학별 교수업적평가 분석’
연구실적 평가 일변도의 교수업적평가 방식을 탈피해 교수에게 평가영역별 비중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교육학) 연구팀이 교육인적자원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9월 발표한 <대학별 교수업적평가 현황 분석 및 교수업적평가 모형개발>에 따르면 18개 대학이 교수업적평가에서 교육, 연구, 봉사 영역의 비중을 교수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해양대, 경북대, 서울시립대, 순천대, 충북대, 서울산업대, 상주대, 충주대 등 8개 국·공립대와 경희대, 명지대, 삼육대, 수원대, 신라대, 전주대, 대구대, 인하대, 포천중문의과대, 한일장신대 등 10개 사립대가 이에 해당한다.

이들 대학은 교수가 주력하고 싶은 영역이 교육 분야냐 연구 분야냐에 따라 그 분야의 비중(배점)이 높은 평가유형을 선택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충북대의 경우 강의나 논문지도에 신경을 많이 쓰는 교수는 ‘교육 60-연구30-봉사10(%)’ 유형을, 논문발표 실적이 뛰어난 교수는 ‘교육30-연구60-봉사10(%)’ 유형을 선택해 그 비중에 맞게 평가받을 수 있다.

또 대구대는 교수에게 평가영역별 비중 선택권을 주는 데 더해 지난해부터 교수 개개인에게 가장 유리한 영역별 비중유형을 찾아주고 있다. 교수들의 1년간 각 영역별 활동성과를 전산화한 후 가장 높은 점수를 낼 수 있는 비중유형을 찾아주는 방식이다.

교수에게 평가영역별 비중선택권을 주는 것은 획일적인 영역별 비중이 형평성 논란을 일으키고 교수의 자율적인 활동을 방해해왔기 때문이다. 교육이나 봉사 영역의 비중이 낮은 대학들에서는 연구실적을 많이 남기는 교수들만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대구대 연구처 이종학 팀장은 “대체로 신임교수들은 연구 영역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연륜 있는 교수들은 교육 영역에서 뛰어난 분들이 많아 획일적인 평가비중을 적용할 수 없다”며 “교수에게 영역별 비중선택권을 주고 있는 대학이 최근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성열 경남대 교수(교육학)도 “연구중심대학이 아닌데도 평가 시 연구실적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등 교수의 자율성과 대학의 특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대학이 많은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교수에게 평가영역별 비중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역별 비중 선택권은 교수를 마냥 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교수 개개인과 대학의 특성을 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민규 기자 scv21@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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