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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세미나, “획일화가 학부제 망쳤다”
대교협 세미나, “획일화가 학부제 망쳤다”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1.10.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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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17 09:48:31
총장, 교무처장 등 대학본부 관계자들이 교육당국의 획일적인 정책집행을 학부제 부작용의 첫 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달 2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준 서울대 총장)가 ‘학부제의 성과와 개선방향’을 주제로 개최한 정책포럼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정진농 부산대 교수(영어영문학과)는 “정부는 획일적인 학부제실시를 강요했고 부작용이 심각해지자 근래에 와서는 ‘학부제’ 대신 ‘모집단위광역화’로 포장을 바꾸었다”며 “획일적 강요를 통해서는 대학정책이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들도 근본적인 교과과정의 개편이 없는 학부제는 유명무실하며, 현재의 부작용이 재정적 지원을 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도입하면서 나타난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사회를 맡은 박명수 중앙대 총장은 “획일화, 지시·명령 통제로는 더 이상 대학발전을 가져올 수 없다”고 지적하며 교육당국의 미국식 획일주의를 경계했다.

이날 토론 참석자들은 학부제의 이점으로 △대학재정의 효율성 증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의 계기를 들었고, 부작용으로 △대학교육 부실화, △기초학문의 위기, △전공편중현상의 심화 등을 꼽았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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