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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여성과학자를 위하여
유능한 여성과학자를 위하여
  • 덕성여대 김건희 교수
  • 승인 2007.04.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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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에서 Food Science & Technology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덕성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 부임하였다. 그러나 덕성여자대학교는 소규모 여자대학이라는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중심대학을 지향하고 있어서 연구 위주 대학원생을 교육 시키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자연과학분야의 교육자로서 이러한 환경 내에서 경쟁력을 갖춘 연구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좌절감을 경험하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나 자신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였다.

이를 위하여 뉴사우스웨일스대에서 연구과학자(Research Scientist)로 근무하며 다양한 국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 중에서 느꼈던 다학제적(multidisciplinary) 연구의 중요성과 연구자로서의 성실성을 실천하고자 하였다. 1993년부터 국내외 대학 및 연구기관의 유사분야 연구자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가져왔던 경험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교내에서 식품영양, 화학, 약학, 통계 및 전산학 분야 교수 및 연구자들이 같이 모임을 갖고 학제적 연구과제 창출을 위한 노력을 하였다.

그 결과 1999년 ‘천연소재 식물성 자원활용 식품개발’, 2002년 ‘천연 및 합성 flavonoid와 allicine계 화합물의 생리 ?생화학적 특성’이라는 연구주제를 같은 대학 자연과학분야의 다양한 전공이 함께 학제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현재 필자가 맡고 있는 식물자원연구소는 2005년에 교육인적자원부 학술진흥재단의 중점연구소로 선정되어 연구진이 충원되었다. 또한 보다 뛰어난 대학원생들이 영입되고 안정적인 연구기반이 조성되었다.

연구 인력을 체계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방학마다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인턴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학부생들은 연구소에서 연구를 도우며 기초적인 연구자로서의 훈련을 받고 있다. 또 박사급 연구진들과 이 학부생들 간에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하여 1:1지도체제를 통해  자연과학 분야 연구자로서의 자질을 향상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국제화시대에 발맞추고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을 양성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학생들 간의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대학원 입학과 동시에 토익이나 토플을 하루 일과 중 일정시간을 할당하여 공부하게 하고 있다. 또한 학·연·산 연구구조 체계를 확립하여 실제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외부의 세미나/심포지움에 적극 참여하도록 한다. 기업체 및 외부 연구소 등과 많은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대학원 재학 시에 최소 1회 이상 국제학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여 국제화감각을 익히게 하고 있다.

우수한 사람을 체계적으로 교육하여 과학적인 논리를 전개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만이 자연과학분야 교육자의 역할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비록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그 사람의 특성을 살려 보다 창의적이고 성실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도 큰 보람이라 생각하며, 나는 이러한 면에 더 큰 의미를 두면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성실과 인내를 기본으로 늘 준비된 마음을 가지고 스스로의 일에 임하는 사람만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자임을 늘 강조한다. 또한  능력 있는 여성과학자들을 배출하고자 노력하는 교육자 및 자연과학 분야 과학자로써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교육 및 연구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덕성여대 김건희 교수(식품영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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