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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교육자'라는 외피까지
'숭고한 교육자'라는 외피까지
  • 강민규 기자
  • 승인 2007.04.07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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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학과 사학법 커넥션' 토론회 홍성태 교수
“박근혜는 29살에 영남대 이사장이 됐고 홍문종 전 한나라당 의원은 경민학원 이사장 자리에서 거액의 횡령 혐의로 1심 유죄판결을 받았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교양NGO학)는 사학법 개정에 맞선 사학재단과 다른 보수세력 간의 공조를 ‘사학법 커넥션’이라 부르고 그 구조를 분석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사학재단을 제외한 사학법 커넥션의 주요 주체들은 보수교단, 보수언론, 보수정당, 보수학계다.

그 중에서도 보수교단, 특히 기독교 보수교단이 가장 중요한 주체로 꼽힌다. 2005년 교육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사학 1천9백74개 중 종교재단이 운영하는 사학은 모두 4백82개로 전체 사학의 약 4분의1일을 차지하며 그 중 기독교 사학이 3백49개다. 홍 교수는 “수구보수세력의 사학법개정 반대활동은 기독교 보수교단에서 주도했는데 이들은 이미 심각한 부패 문제를 안고 있는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2006년 교육인적자원부가 비리 등으로 예산을 삭감한 19개 대학 중 12개가 종교 사학이며 이 중 11개가 개신교 사학이라는 것이다.

보수언론과 사학재단의 관계도 긴밀하다. 지난 3월 14일자 ‘미디어오늘’ 기사에 따르면 방우영 ‘조선일보’ 전 회장이 연세대 이사장을 맡고 있고 권오기 ‘동아일보’ 전 사장이 국민대 및 울산대 이사를 맡고 있다. 이 외에도 언론인이 사학재단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례는 많다. 홍 교수는 “언론인이 사학재단의 운영을 책임지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이들이 보수언론의 사회·역사관을 학교에서 가르치도록 하거나 거꾸로 사학재단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15일 감사원의 사학 부패에 관한 감사 결과를 ‘조선일보’만 보도하지 않은 것이 그 예로 언급됐다.

홍 교수는 사학법 커넥션의 나머지 주체로 뉴라이트 보수학계와 한나라당을 꼽고 “수구보수세력들은 사학재단을 통해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얻을 뿐 아니라 ‘숭고한 교육자’라는 외피까지 얻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민규 기자 scv21@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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