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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대학의 경쟁력 '융합·통섭'이 좌우"
"미래 대학의 경쟁력 '융합·통섭'이 좌우"
  • 김재호 기자
  • 승인 2007.04.02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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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웅 명예교수-최재천 석좌교수 공동 발제
 “대학의 이름이 중요해지지 않는 시대가 온다. 교수들은 어느 곳에 가서든 강의 할 수 있다.”

미래학문과 미래대학을 위한 첫 번째 범 대학 콜로키엄에서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학문의 융합화에 동의하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달 29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열린 이 모임은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행정학)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에코과학)의 주도로 열렸다. 20여 명이 넘는 석학들은 이날 콜로키엄에서 학문의 본질과 역할 등 다양한 논의를 펼쳤다. 특히 학문융합의 성격과 학부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 등에 대해서 갑론을박했다.

콜로키움을 위해 지난 1월 16일 김광웅 명예교수, 홍성욱 교수(과학사), 김남두 교수(철학) 등 서울대 교수들이 중심이 돼 운영위원회를 꾸렸다. 앞으로 전국 대학의 교수들을 참여시켜 6월 2차 모임(홍성욱 교수 발제), 10월 3차 모임(오세정·김남두 교수 발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분기별로 모임을 가진다.

김광웅 명예교수와 최재천 석좌교수는 공동으로 발제한 ‘21세기 지식의 나무(체계)-미래대학에 대한 함의’에서 “인문학의 위기는 학문의 벽을 쌓아서 발생한 것”이라며, “미래의 학문은 관계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21세기의 학문은 분과과학과 종합과학이 융합·통섭을 이루는 것을 기본 골격으로 한다”며 “그 뿌리를 수학과 철학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웅 명예교수는 “기존 교육체제로는 21세기를 준비할 수 없다”며 “고등교육 체제를 바꿔야 미래학문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천 교수는 “대학뿐만 아니라 기업도 분과체제로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통섭(統攝, consilience)’이 필요하다”며 “여러 대학 총장들이 학문 융합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오늘의 모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윌슨이 제기한 ‘통섭’은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의 통합을 지향하는 새로운 학문의 입장이다. '미래학문과 대학을 위한 콜로키엄'은 대학의 구조개혁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분과학문 체제를 넘어서는 ‘융합화’ 논의를 확산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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