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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검찰총장·스님·전 사형수의 릴레이 강의
전 검찰총장·스님·전 사형수의 릴레이 강의
  • 강민규 기자
  • 승인 2007.03.10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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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호 교수(숭실대 사회복지학과)의 ‘교정복지론’

이번 학기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대학원 과정으로 개설된 ‘교정복지론’ 강좌에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들이 강사로 나선다. 전직 교정 당국자인 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40여년 동안 사형수를 대상으로 교화활동을 해온 삼중스님, 20년 가까이 교도소 생활을 했던 전 사형수가 그 주인공들이다.

강좌는 담당 교수인 배임호 교수와 세 초청 강사가 번갈아 강연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3월에는 배 교수가 국제교정의 현황과 우리나라 교정의 한계에 대해 강의하며 4월 12일과 19일에는 송 전 총장, 5월 10일과 17일에는 삼중스님, 5월 31일과 6월 7일에는 전 사형수가 각각 강의를 맡는다.

배 교수는 “교정 문제에 관한 강사들의 폭넓은 지식과 현장경험을 학생들이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 강사가 걸어온 길이 다른 만큼 교정 체계의 법·제도적 문제점과 재소자들의 현실적 고민 등 다양한 쟁점이 제시될 예정이다. 배 교수는 “현재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회복적 사법정의를 대학원 수준에서 본격적으로 강의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교정복지를 선진화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이 이 강의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 전 총장은 가톨릭교, 삼중 스님은 불교, 배 교수는 개신교를 믿고 있다. 배 교수는 “세 사람의 종교가 각기 다른 것은 우연이지만 강사들이 각자의 종교를 초월해 교정 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이뤄 협조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민규 기자 scv21@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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