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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고-미래대학론] : 대학패러다임의 변화
[연속기고-미래대학론] : 대학패러다임의 변화
  • 교수신문
  • 승인 2001.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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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10 00:00:00
이현청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21세기는 세계화, 정보화, 고객화 등의 흐름이 대학교육을 주도하는 세기이다. 따라서 지식기반 사회적 특징은 새로운 신세기의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대학의 기능과 역할도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고 흔히 지식기반 사회나 지식중심 사회로 지칭되고 있는 신세기가 요구하고 있는 대학상도 새로운 리더쉽과 世紀型新大學의 패러다임이 요구된다.

1980∼90년대의 대학의 경쟁력은 인원을 줄이고 예산을 절감하고 인력을 적절히 재배치하는 긴축, 감축, 재배분의 소위 ‘3R 전략’에 의존했지만 21세기는 대학의 소프트웨어부분이라 볼 수 있는 고객화, 정보화, 학습화의 ‘CIL전략’에 의존하게 됨으로서 교육과정과 학습방법 그리고 학습서비스에 더 치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교수와 학생의 역할과 교수 학습방법 그리고 교육 고객인 학생들의 인적 자원 측면에서도 대 변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견돼 21세기 대학은 ‘3無대학’(campusless, professorless, bookless)의 특징이 확산될 것이 예측되고 대학패러다임 변화 역시 하드웨어적 경영전략에서 소프트웨어적 경영전략으로 변화가 불가피하다.

21세기에서 우리나라 대학이 수립해야할 전략도 우리나라 대학들의 현재 모습을 변화시켜야 함을 그 전제로 하고 있고 이러한 변화는 크게 5대 변화로 집약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대학경영철학의 변화로서 전략적 특화 경영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대중 고등교육 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요구되어 왔던 확장주의 철학보다는 질적 성장 철학으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적응적 전략(adaptive strategy)이나 TQM, CQI (Continuous Quality Improvement), 책임 예산제 (RCB), 수익형 대학의 확대 등으로 집약될 수 있으며 적정 규모의 특화와 양질의 교육전략을 의미한다.

C.I.L. 전략에 의존

두 번째는 교육 대상의 특성화에 따른 고객화 학습시대의 도래이다. 21세기는 대학교육 대상에 대한 개념이 매우 다양화 될 것으로 예견되고 대학교육 활동이 ‘학생 중심 학습’으로 변화될 것이기 때문에 ‘고객’이라는 용어가 보편화 될 것이다. 특히 학생 경영의 개념이 도입되어 ‘타인을 위한 서비스’ 개념에서 교육을 바라보게 되고, 고객 유치나 관리를 위한 다양한 전략이 불가피하게 된다. 예컨대 정규적인 학생의 여론조사, 욕구진단, 학생 시장 조사, 학생 학습욕구 진단 등이 정례화 되게 된다.

세 번째로는 교수 위상의 변화와 특화·계약교수시대의 도래이다. 서구사회에서와 같이 교수의 학문적 자유에 관한 논쟁에도 불구하고 정년보장제도에 대한 재검토가 확산되어 교수의 명칭, 채용형태, 그리고 역할 등이 다양화될 것이고 가상학습사회의 특성 속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계약제 운영과 종신 보장 이후에 재평가를 받는 ‘종신 후 평가제’가 도입되고 있고 개인성취중심 종신제 개념에서 경쟁 중심 종신제로 전환되고 있다.
21세기 대학의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는 수요자 중심교육의 확대에 따라 사회협약 교육이 강화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사회와 대학간의 긴밀한 협력을 전제로 한 이러한 변화는 대학 교육 자체를 개방형 교육으로 전환시키게 되며 사회나 학습자 그리고 인력구조의 요구에 더 민감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서비스 학습이 강화되고 사회 문제 중심 교과과정이 활성화되며 사회참여 교수방법의 확대와 함께 주문형 학습의 확대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기능분화형 대학시대가 도래하여 대학은 전통적 대학과 변화된 대학의 절충적 경향을 띄게 될 것이다. 이 점에서 부분적으로는 이동 대학, 사이버 대학, 경험 중심 대학, 그리고 다국적 대학 등 완전히 해체된 대학의 모습으로 재구조화가 이루어 질 것이다. 이러한 재구조화는 국경을 초월함은 물론 개방 체제와 열린 고등교육 체제로의 커다란 변화를 의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미래의 고등교육체제는 사회, 경제, 문화, 정치적 변화에 따라 그 구조와 운영면에서 이러한 변화들을 수렴하여 재구조화 해야 하는 수렴체제이면서 동시에 미래지향적 자기발전과 생존을 추구해야만 하는 자구체제적 특성을 갖게 될 것으로 예견된다. 따라서 21세기 체제는 적어도 네 가지 기능을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열린 고등교육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즉, 21세기형 세계 시민을 양성하는 ‘도덕적 기업’의 기능, 첨단 연구를 주도하는 ‘학문적 기업’으로서의 기능,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는 ‘전문적 기업’으로서의 기능 그리고 사회봉사 학습을 주도하는 ‘서비스 기업’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체제의 유연성과 다양성 그리고 특수성을 확대해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체제적 변화들을 보면 다학문적 접근에 의한 기존의 학과나 전공개념의 퇴조하고 다학문적 체제로의 재구조화가 확대될 것이며 학계, 학제, 학교간 이동이 자유롭게 될 것이다. 교수방법에 있어서도 개인학습방법이 확대돼 학점은행제나 자격증 중심체제로 전환될 것이며 脫캠퍼스적인 ‘재택학습’와 ‘즉시성 교육’과 ‘초국가교육’도 확대될 것이다.

대학기능분화

이러한 열린 체제로의 변화들을 고려해 볼 때 미래의 고등교육체제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은 수요와 공급의 역동성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내국적 관점을 탈피한 21세기의 고등교육체제는 무전공, 무학년, 무국적, 무필수 전공 등의 다양한 요소가 가미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대학입학제도 면에서도 다양화가 확대될 것이고 학생인구의 감소에 따라 학생선발제도의 특성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에서처럼 일류 지향적 지원경향은 해소될 수 없는 불가피한 경향이 될 것이지만 이러한 경향도 외국대학들과의 연계와 공동학위 프로그램이 확대됨에 따라 상당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대학과 기업체, 연구기관 그리고 지역사회간의 협력프로그램이 활성화되는 지역대학프로그램이 확대될 것이고 평생고등교육체제의 확대는 고등교육인구의 특성에 변화를 가져와 고연령, 시간제 학생 등의 증가를 가져와 시간제 학점당 등록제도의 촉진과 함께 학점은행과 자격증중심체제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보여진다.

한마디로 21세기의 대학체제의 변화는 소비자 중심, 수요중심 교육으로 방향이 전환될 것이며 평생교육체제와 무제도적 특성이 강화되어 ‘新大學體制’로 정착될 것이다. 이때 중요시되는 점은 특성화, 다양화, 고객중심, 네트워크, 협력과 경쟁 그리고 질 관리체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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