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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 백제 양식 통합 “흔들림없는 엄정한 기품”
신라 · 백제 양식 통합 “흔들림없는 엄정한 기품”
  • 이은혜 기자
  • 승인 2006.11.24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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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조사: 한국 최고의 석탑

□ 감은사지 동서3층석탑 (국보 112호)
한국최고의 석탑으로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을 꼽으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감은사지 3층 석탑을 아쉬워했다. 형식과 맵시에 있어 석가·다보탑에 버금가는 매력을 감은사지 3층 석탐이 품고 있기 때문이다. “아!감은사, 감은사탑이여”란 경탄과 감동의 찬사를 한몸에 받은 감은사탑은 경주 토함산 계류가 흘러 바다에 이르는 동해구 유역, 대종천 부근에 위치한다.

감은사에는 현재 東西에 서 있는 두 탑과 금당지 유적만이 남아 있는데 문무대왕의 수중릉으로 알려진 대왕암, 이 능을 육지에서 바라보는 이견대와 함께 통일신라의 호국에 관한 문화,정신사가 집약되어 있다. 두 탑의 높이는 13.4m로 현재 찰주만 남고 상륜부는 없어진 상태이다.

대체로 삼국시대의 가람들이 일탑식 가람제도였던 것에 반해 통일 후의 왕성한 국력을 배경으로 한 듯 두 탑은 쌍탑식 가람의 전형이 되고 있다.

감은사탑은 “다른 불교 국가에서는 그 유례를 볼 수 없는 독특한 석탑으로 한국 석탑의 전형양식의 길을 열었다”(장충식)는 점에 의의가 있다. 구조적인 면에서 “신라와 백제 양계통의 양식을 다 같이 수용하면서 통일신라의 전형적인 석탑을 만들어냈던 것”(홍윤식)이다.

“쌍탑의 배치형식은 좌우균제와 조화의 미가 처음으로 사찰 건축에 수용된 것”(문명대)이라는 점에서 미학적인 의의가 크다. 튼실한 이층 기단부에 삼층탑신이 체감하는 구조로 안정감과 상승감을 동시에 충족시킨 이 탑을 세울 당시 사람들은 웅장하고 장중한 것을 희망하지 않았을까. 그 결과 “쌍탑의 기세는 허세를 부리는 과장된 상승이 아니고 대지에 굳건히 뿌리내린 팽창된 힘에 유지되어 있어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엄정한 기품이 서려 있다”(유홍준).

또한 “좌우대칭이나 우미한 비례와 함께 단순함과 역강함이 두드러진 품격"(에카르트)에서 신라인의 미의식을 발견할 수 있다. 뛰어난 예술 작품에서 느끼는 인간의 감동은 동서양이란 지역과 1천년이라는 시간을  넘나들며 하나의 색을 발하는 듯하다.

불국사 다보탑 ★★★★★★★★ ㅣ 불국사 석가탑 ★★★★★ 

감은사지석탑 ★★★★ ㅣ 화엄사 4사자 5층석탑 ★★★★

 


 

추천해주신 분들: 김동현 한국전통문화학교, 김봉건 국립문화재연구소, 김봉렬 한예종, 김지민 목포대, 이강근 경주대, 장경호 기전문화재연구소, 정영호 단국대 박물관, 주남철 고려대, 천득염 전남대  이상 총 10명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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