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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배운 것 ‘이후 삶’과 연결”
“대학에서 배운 것 ‘이후 삶’과 연결”
  • 박수진 기자
  • 승인 2006.11.24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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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세계에 대한 자구책”

하버드대도 ‘변화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변화의 원인은 급변하는 지구적 환경에 노출된 학생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세계적 지도자로 양성하기 위함이고, 변화의 방법은 ‘커리큘럼’의 대폭적인 교체다.

하버드대는 지난 달 3일 ‘교양교육 태스크포스(공동팀장 루이스 메난드·앨리스 시몬스)’팀이 작성한 ‘교양교육 변화에 관한 예비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보고서가 제안하는 교양 교육은 ‘탐구와 경험’, ‘비판적 기술’ 두 개의 큰 범주를 정하고 각각의 영역에서 7개와 3개의 수업을 듣게 하는 것이다. ‘탐구와 경험’ 분야는 다시 ‘문화전통과 문화변화’, ‘윤리’, ‘미국과 세계’, ‘이성과 믿음’, ‘과학과 기술’ 다섯 개 분야로 나뉘며 ‘비판적 기술’ 분야는 ‘말하기와 읽기’, ‘외국어’, ‘분석적 추론’으로 나뉜다.

앨리스 시몬스 교수는 “변화될 교양 교육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하버드에서 배운 것을 하버드 이후의 삶과 연결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평등과 정의에 관한 철학적 아이디어를 법률가로 활동할 졸업생들이 법적 결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강의실에서 배운 경제적 이론을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빈곤을 설명하고 해결하는 데 적용할 수 있게 하는 것.

이런 변화는 ‘연구중심대학’인 하버드대 학생들조차 연구보다는 ‘실용적인 직업’을 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4학년 생의 5%만이 ‘인문과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획득할 계획이다’라고 답하고, 신입생의 30%, 졸업생의 50%가 ‘MBA, 의과대학원, 로스쿨에 진학하겠다’고 밝힌 것. 

또한 변화하는 교양 교육은 학생들이 세계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찾아나가게 돕는 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문화 전통 비교, 미국을 세계적 맥락에서 바라보기 등을 시도한다. 보고서는 “3~40년 전에 비해 세계가 몰라보게 변화하고 있다”라며 “학생들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정치적, 경제적, 과학적 변화를 경험할 것이며 이런 환경에 처한 학생들을 도와야 한다”라고 밝혔다.

‘교양교육 태스크포스’ 팀은 지난 6월 발족돼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이번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인문사회과학 교수회에서 이 안을 갖고 토론해 확정하게 된다.

방문교수로 하버드대에서 연구하고 있는 박상진 부산외대 교수는 “학문과 대학의 위기에 더해, 분단·신자유주의·시민사회·동아시아 등의 현안을 앞에 두고 있는 우리로서 참고할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namu@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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