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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개 공과대학 “맞춤형 교육 하겠다”
74개 공과대학 “맞춤형 교육 하겠다”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6.11.08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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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산자부 ‘공과대학 혁신포럼 2006’ 개최

지난 6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대학 및 기업 관계자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과대학 혁신포럼 2006'이 열렸으며, 이날 포럼에서는 '공과대학 혁신비전과 전략'이 발표됐다.

전국 74개 주요 공과대학들이 전략 분야를 정해, 특정기업이나 특정(범)산업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와 산업자원부(이하 산자부)는 지난 6일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공과대학 혁신포럼 2006’에서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와 함께 ‘공과대학 혁신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공과대학 혁신비전과 전략’에 따르면, 전국 74개 공과대학들은 지난 5개월 동안 교육의 초점이 R&D인력 양성인지 엔지니어 인력 양성인지, 그리고 특정기업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특정산업, 범산업을 위한 것인지를 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포항공대는 ‘범산업 R&D 인력 양성’을 중심으로, 호서대는 ‘디스플레이·반도체 산업 엔지니어링 인력 양성’을 중심으로 특성화하기로 하는 등 각 공과대학들이 스스로 비교우위 분야를 정한 것이다. 

이날 교육부·산자부는 이후 특정기업이나 특정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교육이 26.6%에서 40.2%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 예측했다. 현재 수정·보완될 필요가 있어 전체 공과대학별 특성화 현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책자로 묶여 공개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는 공과대학의 ‘산업기여도 평가제도’가 본격 도입된다. 산업계의 관점에서 대학의 교육·활동이 산업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매년 평가하고 공표한다는 것.

우선 시범적으로 전자·조선산업 인적자원개발협의체에서 전자공학과·조선공학과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날 교육부·산자부는 “시범평가를 통해 평가 모델을 수정·보완하고 여타 분야로 평가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보다 체계적인 평가가 가능하도록 고등교육평가원과 공조해 운영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기여도 평가지표는 △배출인력에 대한 산업계 만족도 △기술이전·사업화 정도 △산학 공동 R&D 추진 성과 △가족회사제 도입·운영 성과 등이다.

대학·기업간 협력 체제인 ‘가족회사제도’도 올해 6천4백개인 것을 2015년까지 5만개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가족회사제도는 대학과 교수가 특정기업을 관리하면서 대학의 시설·장비·인력을 활용하도록 하면서, 동시에 기업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졸업생의 취업을 연계하는 시스템. 지금까지는 기술지도와 컨설팅이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연구개발 지원에서 사업화, 마케팅 등에까지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도 담겼다.

김수원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 회장은 “공과대학은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분야”라면서 “기업이 좀 더 지원을 많이 해 주고 혁신안에 대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에 비슷한 보고를 받고 가족회사제도 등이 폭발적으로 늘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고, 어찌 보면 잘 안 되기에 이런 보고를 하는 것 아니겠냐”라면서 “대학, 지방자치단체 등이 위기의식을 갖고 적극 나서서 지역의 분위기를 바꿔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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