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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를 찾아서] 한일민족문제학회
[학회를 찾아서] 한일민족문제학회
  • 이옥진 기자
  • 승인 2001.08.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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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29 09:54:16
광복절이 있는 8월이 다가오면 언제나처럼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쟁점으로 떠오른다. 올해는 연초부터 들끓었던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 고이즈미 총리 신사참배 문제 등과 함께 한일관계가 ‘뜨거운 냉대’ 극단으로 치달은 듯 보인다. 흥분은 빠르고 성토는 쉽지만 정작 문제해결은 묘연한 역사적 질곡 가운데 한일문제가 걸쳐있다.

지난해 6월에 창립된 ‘한일민족문제학회’(회장 김광열 광운대 교수)는 재일동포 문제에 관심을 공유하는 학자들이 만든 연구의 장이다. 학회장 김광열 교수에 의하면, 지난 1999년 일본의 재야사학자인 박경식 선생의 서거를 추모하는 논문집 ‘근현대 한일관계와 재일동포’를 발간하면서 한국 내에 민족문제를 연구하는 모임에 욕심을 내게 됐단다.

한일민족문제라는 폭넓은 주제로 활동하는 학회들은 드물지 않지만 국내에서 재일동포 문제는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반면 일본 학계에서는 ‘일본 속의 섬’이라고 불리는 재일조선인 문제에 관해 축적된 연구만 해도 상당하다. 이것이 ‘한일민족문제학회’가 국내보다는 일본에서 더 주목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학회는 우선 국내에 재일동포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한 작업에서 몰두하고 있다. 지금 준비중인 것은 ‘재일조선인, 그들은 누구인가’(가제)라는 일반인을 위한 단행본. 학회는 또한 전후보상 문제의 논리와 접근방법에 대한 심포지움도 고려중이다. 일본 내의 시민단체에서는 이미 큰 성과를 이룬 전후보상 문제에 대해서 우리의 이해는 일천하기 때문에 한국이 대처할 수 있는 논리와 방법을 학술적으로 규명한다는 것이 학회가 밝히는 포부다. 김 교수는 최근 신사참배 문제 등 대해서 “감정적 대응으로 일관하기보다는 한일조약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한일문제의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에 만들어진 학회 홈페이지에는 윤건차 교수의 창립기념강연록을 비롯해서 한일문제에 대한 차분한 접근을 원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자료들이 풍부하다. 창립학회원으로는 김광열 광운대 교수, 최영호 영산대 교수(국제관계학부), 김기태 호남대 교수(일어과), 김기석 서울대 교수(교육학과) 외에도 윤건차 가나가와대 교수, 강덕상 시가현립대 교수, 한국인에서부터 재일조선인, 그리고 일본인에 까지 걸쳐있다. 전공 또한 역사학에 집중되지 않고 정치학, 경제학, 문학 등에 걸쳐있어 학제적 연구의 기반을 잘 갖춘 셈이다. http://my.netian. com/~kjnation/
이옥진 기자 zo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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