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총장 정창영) 이사회가 10월 24일 언더우드국제학부를 2007학년도부터 대학으로 승격시키고 언더우드국제대학으로 명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세대는 국내 최초로 ‘문학과 문화’, ‘경제학’, ‘국제학’, ‘정치외교학’ 및 ‘생명과학과 기술’의 5개 전공의 전 교육과정이 영어로 운영되는 다전공 국제대학을 설립하게 되었다. 국내 기존의 국제학부 및 국제대학은 국제학 관련 분야만을 전공으로 삼아 학생들을 교육해 왔다.

정창영 총장은 언더우드국제대학을 “국제화의 요람으로 만들어 연세대가 그야말로 세계수준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싶은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구체적으로 실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더우드국제대학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기존 언더우드국제학부가 보유하였던 5개 전공에 덧붙여 전공을 확대하여 나갈 예정으로 이는 연세대에서 영어로서도 전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이중언어 트랙(Bilingual Track, 한국어와 영어로 모든 교과과정의 수행이 가능한 교육틀)을 확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존의 언더우드국제학부의 교육은 언더우드국제대학 산하에 설치될 언더우드학부에서 담당하고, 이와 더불어 언더우드국제대학 내에 교환학생 교육을 담당할 국제교육부를 설치하여 언더우드학부와 함께 양 학부체제를 구축하였다. 이에 따라 언더우드국제대학은 그동안 언더우드국제학부에서 수행하였던 우수 학생의 교육에 덧붙여 교환학생 교육 및 하계대학의 운영을 담당하게 되었다. 2005년 이후 연세대학교가 추진하고 있는 인바운드 국제화(Inbound Globalization) 프로그램이 일원화되어 이의 실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

연세대는 이미 2005년 창립 1백20주년을 맞아 인바운드 국제화(Inbound Globalization) 방향을 설정하고 이의 시행을 위해 언더우드국제학부를 설치한 바 있다. 인바운드 국제화란 캠퍼스 자체를 하나의 살아있는 글로벌 공동체로 탈바꿈시켜 세계적인 다문화적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연세대학교의 발전 전략이다. 언더우드국제대학의 탄생은 연세대학교가 학문의 세계화 및 글로벌 리더의 양성을 위한 환경을 국내에 조성하여 급속히 통합되어져 가고 있는 세계 교육계에서 연세대학교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국제화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언더우드국제학부에는 하버드, 콜럼비아, 존스홉킨스, 옥스퍼드, 케임브릿지 등 해외 유수 대학에서 수학한 5명의 외국인 정년트랙 전임교수와 노벨상 수상자 및 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사무총장 등 석학 5명이 석좌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8개국 18명의 외국인 학생들을 포함한 총 94명의 국내․외 학생들이 정규 학위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또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최근 3년 동안 평균 30여 개국 230여 명의 학생이 수학 중이고, 하계대학 프로그램에도 매년 11개국 470여 명의 학생이 꾸준히 참여해 오고 있다.

언더우드국제대학은 또한 이번 이사회 결의에 따라 그동안 학사 측면에서 연세대학교의 일반 정규학위과정과 별개로 운영되던 교환학생의 교육 과정을 통합시킴으로써 명실공히 한국인 학생들과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인 교수와 외국인 교수가 실제로 어울릴 수 있는 생동감있는 장이 마련되었다.

언더우드국제대학은 연세대가 영어 강의의 확대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이들 교환학생이 자신이 원하는 전공이나 과목을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하여 교환학생들의 규모를 증가시키고 이를 통해 외국인 학생의 유치에 성공적인 디딤돌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캠퍼스를 외국인 학생과 외국인 교수로 넘쳐나게 하여 우리나라 학생들이 해외에서 수학하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충분히 글로벌 캠퍼스의 분위기를 접하고 직접적인 다문화적 인적교류를 가능토록 하고자 하는 것이다.

향후 언더우드국제대학은 언더우드학부에 학년 당 50명의 순수 외국인과 150명의 국내학생을 유치할 계획이며, 국제교육학부에서는 교환학생 연 5백명, 하계대학 1천명의 학생을 모집하는 등 연 2천3백명의 학생들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동아시아 최대의 국제대학으로의 발돋움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