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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장도 모르는 1순위 … “법대 주력 채용할 것”
학과장도 모르는 1순위 … “법대 주력 채용할 것”
  • 박수진 기자
  • 승인 2006.10.22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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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의 채용 절차는 독특하다. 1차 전공심사 및 2차 공개강의 심사에 따른 점수합계를 학과 교수들이 하지 않고 본부 차원에서 하므로, 심사자인 해당 학과 교수들은 누가 1순위인지를 모른 채 3차 면접이 진행되고 최종 임용자가 결정된다.

류종목 교무처장은 “1차 심사 결과가 2차 공개강의 및 연구계획서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고 교수 간 담합 등으로 인한 불합리함을 배제함으로써 개별적·객관적 채용을 진행하기 위함이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류 처장은 “가장 투명한 채용 절차라고 자부한다”라고 절차적 투명성 및 객관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동아대는 채용 공고에서 신임교원공채전형지침을 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1차·2차·3차 전형 평가에 참여하는 이는 누구인지, 어떻게 선정되는지를 지원자도 모두 알게끔 했으며, 단계별 심사평가표 및 항목당 점수도 모두 공개되어 있다.

1·2차 심사는 외부심사위원 2명 및 학과 내 전공일치 교수 4명으로 구성되는 6명의 전공심사위원이 실시한다. 1차 심사의 만점은 70점으로 모집분야와 전공영역의 일치여부 및 학사성적(10점), 학위논문의 질적 수준(20점), 최근 4년 이내 전공영역과 일치하는 연구실적량(10점), 연구실적물의 질적수준(30점)등의 항목이 평가된다. 평가자들이 심사표에 따라 각자 채점한 후 밀봉해 교원인사위원회에 제출하면, 여기서 점수를 합산·평균을 내 상위 3배수를 뽑아 지원 번호별로 학과에 통보한다.

전공심사위원회는 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공개강의(10점)와 연구계획서 심사(10점)로 이루어지는 2차 평가를 해 역시 개인별 점수를 밀봉해 본부에 보낸다. 본부는 1,2차 결과를 모두 합산해 2배수를 추려 3차 면접자를 결정한다. 한 교수는 “지원자들이 ‘연구계획서’도 각주를 달고 마치 한 편의 논문처럼 상세하고 세밀하게 써서 낸다”라고 말했다.

동아대의 이런 채용 절차에 대해 한 교수는 “연구실적물의 질적 수준 배점은 30점으로 모두가 받게 되는 기본 점수를 제외하면 가장 우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 점수 차가 그리 크지 않아 논문 퀄리티가 반영되는 비중이 작다”라며 “논문의 우수도를 반영할 수 있는 정도를 더 높이는 등 절차적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3차 면접에는 총장, 교무·연구처장 및 교학부총장 총 3인이 참가한다. 평가 항목은 ‘교육·연구에의 기여 가능성(4점)’, ‘교원으로서의 자질과 품성(3점)’, ‘학생지도능력(3점)’으로 10점 만점이다. 면접점수에 따라 간혹 전공심사 결과가 번복되기도 하며 지난 해 4개 학과 정도에서 결과가 번복됐다.

총장 면접에서 주로 묻는 질문은 매번 다르지만 ‘앞으로 연구할 분야는 어디인가’ ‘ 취업과 관련한 학생 지도는 할 생각인가’, ‘학과 내 교수들과의 융화 여부’ 등을 질문한다. 류 처장은 “이런 질문 속에서 지원자의 평소 인성 등이 드러난다”라고 답했다.

이번 채용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영어강의 능력 우수자 우대’로 강의평가에서 가산점을 부여한다. 또한, 올해부터 동아대는 신임교수에게 인문계열 3백만원, 이공계열 4백만원의 신진연구비를 추가로 지급하는 등 신임교수 처우 개선을 통한 우수연구인력 확보 등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가장 전방위적으로 교원 임용을 해 온 법과대학 교수 충원을 앞으로도 계속 많이 할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 namu@kyop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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