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서 대학에 지원하는 장학금에서도 대학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개 대학이 전체 외부장학금 총액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서울에 위치한 대학들이 타 지역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이 지원받고 있었다.

지난 17일 국회 교육위 소속 유기홍 의원(열린우리당)이 밝힌 2003~2005년 대학·전문대학의 ‘외부지원 장학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5년 전체 대학 ‘국가 및 지자체지원 장학금’은 전체 장학금의 11.9%, ‘기타 외부지원 장학금’은 6.2%에 불과했다. 전체 장학금의 80% 이상을 ‘등록금 재원’ 으로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2004년부터 ‘국가 및 지자체지원 장학금’ 비율이 다소 늘어났는데 이는 정부가 재정지원을 특수목적지원 사업으로 전면 전환하면서 BK21,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NURI), 수도권대학 특성화 사업 등에 선정된 대규모 대학의 장학금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2005년 외부 장학금 현황을 살펴보면, 일반대는 ‘국가 및 지자체’로부터 학생 1인당 5만 9천6백원을, ‘기타 외부’로부터 3만2천7백원을 지원받은 것을 알 수 있다. 산업대 및 전문대는 더욱 열악해 국가 및 지자체 지원이 2만8천원에 불과하다.

지역별 현황을 보면, 국·사립 모두 서울 소재 대학이 타 지역 대학들보다 2배 가까이 지원을 많이 받고 있었다. ‘국가 및 지자체 지원’은 국립대가 사립대보다 많았다. ‘기타 외부 지원’은 국립의 경우 서울 소재 대학이 월등히 높고, 사립은 서울, 수도권 비서울, 광역시, 지방 비광역시 순으로 나타나 지역에 따른 차별 현상을 보였다.

05년 학생 1인당 외부장학금 분포 현황을 보면, ‘국가 및 지자체 지원’은 대학의 절반 이상이 4만원 미만 지원을 받았고, ‘기타 외부 지원’은 절반 이상이 2만원 미만의 지원을 받고 있다.

학생 1인당 외부 장학금 현황을 살펴보면, 포항공대, 연세대, 서울대, 고려대 등이 25~75만원의 장학금을 지원받아 최상위에 랭크됐다.

대학별 외부 장학금 총액은 상위 10개 대학이 전체 외부 장학금의 34.9%를 차지하고 있고, 서울의 대규모 대학 및 지방 거점 국립대학들이 수위를 차지하고 있어 대학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여주는 결과다.

유기홍 의원은 "대학들이 학비감면(등록금 재원)을 통해 장학금을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등록금으로 대학운영비의 대부분을 충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비감면 확대는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국가 및 지방자치제, 기업, 사회단체 등 외부 지원을 통해 장학 금액 및 수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부장학금이 서울 소재 대학들에 집중돼 대다수 대학들은 거의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가 및 지자체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장학금 금액과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대학에서도 기업 기부금 등 외부 장학금 유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을 강조했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2005년 외부 장학금 총액 대학별 순위

                                                                                 (단위 : 천원, %)

<첨부> 03~05년 외부 장학금 총액 대학별 순위

                                                                                  (단위 : 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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