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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石三鳥’ 멀티캠퍼스 조성 붐
‘一石三鳥’ 멀티캠퍼스 조성 붐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6.10.13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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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송도 이어 파주에도 캠퍼스 증설

서울 도심에서 벗어나 송도, 파주 등 수도권 지역에 새로운 유형의 ‘멀티캠퍼스’를 조성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지난 11일 이화여대(총장 이배용)는 경기 파주에 30만 평 규모의 ‘교육·연구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도 지난 12일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영어강의 중심의 국제캠퍼스 조성 계획을 밝히면서 경기도 파주시를 후보지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서강대도 입지 여건을 살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안성에 위치한 두원공과대학은 오는 31일 캠퍼스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갖고, 파주시에 새 캠퍼스 이전 작업을 시작한다. 서울관광대학도 파주시 탄현면 금산리 일대에 학교를 건립할 예정으로 법인설립 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다.

이 같이 경기북부지역인 파주시에 대학 설립·이전이 활발해 진 것은 지난 3월초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이하 특별법)이 제정됨에 따라 기존의 수도권정비계획법의 과밀억제를 위한 규제를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특별법에는 공장 신설과 외국인투자유치,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 등 경제자유구역에 버금가는 특례가 적용돼 국제화 인프라 조성도 용이해 대학들이 적극 검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송도 국제도시에 이미 자리를 잡은 연세대와 인천대 외에 가천의대, 고려대, 서강대, 인하대, 중앙대 등의 대학도 추가로 국제학술연구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 제안서를 제출해 놓고, 올해 말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송도와 파주에 들어설 대학 교육·연구단지는 ‘산·학·연’체제를 중심으로 교양·외국어 교육 집중 시설로 활용되는 새로운 ‘멀티캠퍼스’ 개념을 도입해 특성화된 캠퍼스 변화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기존 캠퍼스의 공간 부족문제를 해소하고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국제화·교양교육 강화 등 특성화된 교육시스템 구축을 위한 시도로 보인다”면서 “지역경제활성화를 꾀하는 지자체의 대학유치전략과도 맞물려 붐이 일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도시’를 추진하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지역경제활성화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교육도시’라는 이미지는 주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재정 수입을 늘릴 수 있는 잇점이 있다. 대학 입장에서도 지자체의 지원으로 비교적 헐값에 캠퍼스 부지를 매입할 수 있고, 기초 인프라를 갖춰 개발비가 적게 들며 새로 짓는 건물도 ‘기부채납’ 형식으로 지을 수 있어 학교 자산 증식은 물론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서울지역의 주요 대학들이 수도권 지역으로 캠퍼스를 증설함에 따라 수도권 팽창으로 지방대 고사 위기를 더 부추길 우려도 제기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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