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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동덕여대 총장 해임안 가결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 해임안 가결
  • 최장순 기자
  • 승인 2006.10.09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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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학내갈등 수습못한 독단적 운영 때문”

▲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

동덕여대 재단 이사회가 9일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에 대한 해임안을 가결했다고 밝혀 동덕여대 사태가 또 다른 전기를 맞게 됐다. 지난달 26일 재단 이사들은 손 총장의 학교운영에 문제를 제기하고 해임안을 제출해 임시이사회를 열기로 한 바 있다. 

이날 결정에 대해 이사회 측은 "손봉호 총장의 해임안이 가결된 것은 학내 갈등을 수습하지 못한 손 총장의 독단적 학사운영 때문"이라고 밝혔다.

재단의 박경양 이사는 “손 총장 부임 이후 학내 갈등과 분열이 계속되고 있다”며 “학내 갈등과 분열의 주요한 원인을 대학당국이 제공했다”고 말했다. ‘학생회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학생회를 인정하지 않았던 손 총장의 태도가 학내 갈등을 불러일으킨 저간의 사정을 일컫는 말이다.

또한 박경양 이사는 “지난 2년간 대학의 부적절한 행정이 수차례 적발되어 이사회가 수차례에 걸쳐 시정을 요구했으나, 손 총장이 적법한 시정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상철 사학국본 정책자문위원은 “손 총장은 학생 징계 철회, 前 보직인사 재임용 금지 등 이사회의 권고를 전부 묵살했다”며 “이사회의 정당한 지시를 무시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전했다.

정창석 교수노조 동덕여대지회장 역시 “학내 혼란 수습과정에서 이사회가 여러 차례 시정을 요구했으나 이사회의 권고를 전면 묵살한 것이 해임안 가결의 직접적인 계기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손 총장의 해임안이 가결되자, 학내에서는 몇 개의 학과 교수들과 학생들이 ‘해임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도수환 교수협의회 회장은 “구성원들의 의사에 반한 부당 해임”이라며 “10일 경 이와 관련한 회의를 개최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대학본부 차원의 해임안 가결에 대한 소송 제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박경양 이사는 “대학 보직교수든 누구든 이 문제를 가지고 학생을 선동하는 것은 명백한 징계사항”이라며 “이사회 의결에 반하는 행동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다.

최장순 기자 ch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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