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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찾아서]<43>대전산업대학교
[대학을 찾아서]<43>대전산업대학교
  • 특별취재팀
  • 승인 2001.08.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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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염홍철 총장
“대학운영의 민주화 실현 일반대승격 과제로 남아”

대전산업대의 염홍철 총장은 학계뿐만 아니라, 공직을 두루 경험한 경륜있는 인사로 꼽힌다. 염 총장은 북한연구의 메카로 이름높은 경남대 북한대학원의 원장을 역임하고 남북고위급회담예비회담 대표를 맡는 등 남북문제의 전문가이면서, 대통령정부비서관, 대전광역시장 등의 공직을 거쳤다.

△취임하신지 6개월여가 지났습니다. 취임하시면서 가장 역점을 두었던 사업은 무엇입니까.

“크게 하드웨어부분과 소프트웨어부분으로 나눌수 있습니다. 하드웨어부분은 현재 진행중인 캠퍼스 이전사업과 교육지원시설 확충사업인데, 8월안으로 삼성동에 남아있는 4개학부가 이전되고 내년 상반기에 인문사회과학관이 완공될 것이며 대학본부건물도 착공될 예정입니다. 콘서트홀과 학생회관, 기숙사를 신축해 학내구성원의 휴식공간과 지역민의 문화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소프트웨어부분은 2003년까지 8억8천만원을 투자해 전자도서관을 구축하는 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 최근 교육부는 국립대발전계획안을 내놓고 여론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지방국립대로서 대전산업대는 어떠한 발전계획안을 마련하고 있습니까.

“우리 대학은 ‘기술집약형 중소기업 기술지원 및 인력공급센터’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산학협력모델대학’을 대학의 특성화사업으로 선정,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에서 마련한 국립대 발전계획안은 국립대를 연구중심대학, 특수목적대학 등 4개의 모델에 일률적으로 귀속시키는 것으로 한마디로 ‘넌센스’입니다. 대학이 자체의 전통과 역량, 지역사회의 여건을 고려해 특성화의 한 측면으로 스스로 선택하도록 해야 합니다. ”

△ 대전산업대가 발전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산업대학이기 때문에 일반대학에 비해 정부로부터 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박사과정 미설치, 교수 충원율 저조, 예산차등지원 등이 그것입니다. 정부는 같은 조건에서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는 국가가 요구하는 질높은 고등교육의 사명을 충실히 해낼수 있습니다.”

△대학의 발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대학의 민주화인 것 같습니다.

“교수들은 총장에게 대학발전이라는 과제와 함께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고, 총장은 이를 위임받아 교수들을 대표해서 일하는 것입니다. 저는 취임후, 대학의 가장 중요한 정책결정 및 심의기관인 교무위원회를 민주적으로 구성,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직교수만이 아니라, 일선 전공학부장 전원과 평교수 대표 2명을 교무위원으로 위촉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주적 제도 못지않게 근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민주적 관행을 정착시키는 것입니다.

염총장은 북한전문가로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화해무드에 대해 “남북관계의 획기적 진전”으로 평가하면서도 “남북관계의 중요현안이 김정일위원장의 직관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남북관계에 있어 발전의 내용, 폭과 속도를 신중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한다. “대학교수는 변화의 수혜자가 아니라, 변화의 주도자가 돼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하는 염총장은 “아름다운 교수는 아름다운 학생을 양성할 수 있으며, 아름다운 학생은 아름다운 사회를 창조한다”는 신념을 가진 뚝심있는 총장이다.

<특별취재반>

 

□ 약력 : 경희대 졸업, 중앙대 정치학 박사, 콜롬비아대 정치학과 수학, 경남대 교수 겸 북한대학원 원장, 대통령 비서실 정무비서관, 남북고위급회담예비회담 대표, 대전광역시장, 한국공항공단이사장, 2000년 4월 대전산업대 총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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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 특성화 전략’ 성공 바탕
실무중심 교육으로 여는 미래

국립 대전산업대학교는 요즘 캠퍼스 이전사업이 한창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시내 한복판에 있던 삼성동 캠퍼스를 도심 외곽의 유성캠퍼스로 이전하고 있는 것이다. 유성캠퍼스에는 곳곳에 신축건물들이 들어서고 있으며, 캠퍼스 전역에 공사장의 소음이 간간이 섞여 있지만 그 어느 대학보다도 활기있고 신선하다. 캠퍼스 이전과 더불어 대전산업대는 바야흐로 제2의 도약기에 접어들고 있다.

1927년 홍성공립공업전수학교로 개교한 이래 산업대로서는 70여년을 훌쩍 넘긴 긴 역사를 가진 대전산업대는 국토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지역간의 교류와 산업체간의 연계가 쉽고, 부근에 대덕연구단지와 같은 전문연구센터가 인접해있다는 점에서 발전가능성이 큰 대학으로 평가받아왔다.

저렴한 등록금, 높은 취업률 자랑

대전산업대는 성실, 인화, 창조의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현장실무교육을 중시하는 실사구시적인 교육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이 대학의 염홍철 총장은 “우리 대학이 실천하고 있는 교육은 미래 사회를 위한 창조적 기술인 교육,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학협동 교육, 학습자 중심의 평생교육, 인간을 존중하는 전인교육”이라며, 구체적인 실현방안으로 “사이버강의, 복수·부전공제 활성화, 원스톱 서비스등 수요자 중심의 열린교육과 평생교육을 위한 ‘영재교육원’, ‘어학교육원’, ‘평생교육원’ 운영, 현장중심·실무중심 교육을 통한 전문 인력양성, 지역기업과 연계한 산학협력사업”을 제시하고 있다.
지방대학들이 대부분 학생수의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대전산업대는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다. 이 대학의 한학기 등록금은 80만원 정도로, 다른 국립대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학점등록제를 도입해 학생들의 학비부담을 한결 덜어주고 있다. 입학하는 학생의 성적도 이 지역의 대표적인 국립대인 충남대에 이어 두 번째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수험생의 지원이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튼튼한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높은 취업율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99년도 대학진학자와 군입대자를 제외한 순수취업률은 66%였고, 최근 3년간 평균 순수취업률은 70%로 세칭 명문대의 취업률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대전산업대는 11개 학부, 1개 군으로 편성돼 있어 규모는 다른 국립대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내실있는 대학운영으로 알찬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대학이다. 염홍철 총장은 “일찍부터 산학협력을 대학의 특성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대학의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을 활용해 지역 산업체와 연구소에 대한 기술지도, 창업보육, 공동연구 등 산업체가 겪고 있는 애로 사항을 해소해 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산학협력모델대학’은 대전산업대가 지향하는 특성화사업과 발전전략을 단적으로 요약해주고 있다. 이런 거시적인 발전모델에 입각해 이 대학은 ‘산학협력종합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산학연관 협동체제로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육성과 벤처기업 지원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경제, 지역산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것은 물론, 대학의 발전도 동시에 추구한다는 이 전략은 대전산업대의 대학특성과 맞물려 발군의 성과를 낳고 있다.
이같은 성공적인 산학협력사업으로 대전산업대는 교육부가 주관한 전국 19개 산업대학 평가에서 98년, 99년 2년 연속 최우수산업대로 선정돼 특별재정지원금 5억을 받은바 있고, △두뇌한국(BK)21 지역우수대학 육성사업 주관대학 선정 △지방대학 특성화사업 재정지원대학 선정, 산학연 컨소시엄사업 전국 최우수대학 2년연속 선정, 대학종합평가 우수대학선정 등의 실적을 거두었다.

‘산학협력모델대학’ 특성화, 발군의 성과

대전산업대가 최근 이룩한 주요 성과중의 하나는 BK21 사업에서 산업대로서는 유일하게 주관대학으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이 대학이 선정된 분야는 지역대학육성 사업으로 대전충남지역의 배재대, 한국기술교육대가 함께 참여하고, 정보통신·컴퓨터 공학부가 중심적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BK21사업의 주관대학 선정이 대학의 대외적 경쟁력을 평가할수 있는 척도가 되고 있는 형편을 고려하자면, 대전산업대의 주관대학선정은 전체 산업대 중에서 대전산업대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한마디로 말해주고 있다. 주관대학선정으로 대전산업대는 지난해부터 오는 2005년까지 99억9백만원의 국고보조금이 지원될 예정이며, 지방자치단체나 산업체, 학교자체의 대응자금으로 7년간 14억8천6백만원이 확보될 예정이다.

산업대로서는 유일한 BK21 주관대학

지방국립대이자 산업대로서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특성화전략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대전산업대로서도 헤쳐나가야할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학구성원 모두가 바라는 것은 대전산업대의 일반국립대로의 승격이다. 우리나라의 산업대학이 대부분 종합대학으로서 기능하고 있으며, 실제로 대전산업대의 경우도 일반국립대 못지않은 규모와 구성을 갖추고도 산업대라는 이유로 부당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한다. 연구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대학원 박사과정이 필요한데도 현재 개설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반국립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도 정부지원에서 제외되는 등의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산업대는 올해 8월말까지 4개학부를 이전하며, 내년 상반기에 인문사회과학관과 대학본부를 신축할 예정이다. 대전산업대의 새 캠퍼스는 산으로 둘러싸인 넓은 대지에 포근하게 자리잡고 있다. 새 캠퍼스는 대전산업대가 또다른 꿈을 예비하고, 실현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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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요 학사운영실적

두뇌한국(BK21) 사업 주관대학 선정(교육부), 지방대학 특성화사업 재정지원대학 선정(교육부),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 선정(교육부), 전국 최우수 산업대학 선정(교육부), 지역협력연구센터(RRC) 운영대학 선정(과학기술부, 한국과학재단), 중소기업기술지도 사범대학 선정(중소기업청), 산학연 전국대회 전국 최우수대학 선정(중소기업청), 중소기업정보화 지원센터 지정(한국생산성본부), 직업능력개발훈련과정 지정(노동부), 특허넷 시범대학 선정(특허청), 대학종합평가 우수대학 선정(한국대학교육협의회)

신소재창업보육센터

대전산업대의 ‘신소재창업보육센터’는 벤처기업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창업보육센터로 지정돼 올 1월 문을 연 센터는 국내 최첨단 신소재 업종만을 골라 입주시키는 차별화정책을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센터는 그동안 신소재 분야에 뛰어난 아이템과 사업성을 가지고 있으나 자금과 시설을 확보하지 못해 연구개발 시제품이 사장될 위기에 처해 있던 예비창업자에게 실험기자재와 입주공간을 제공하고, 체계적인 보육프로그램을 통한 기술·경영지도를 실행하기 위한 취지에서 설립됐다.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에서 직접 선정한 ‘환경개선형 신소재개발센터’ 교수진은 ‘홈닥터데이’등의 제도를 도입해 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경상계열 교수진으로 구성된 경영자문팀은 일대일 대면상담을 통해 경영·세무·회계 지원을 해주고 있다. 입주기업의 면면을 보면, 신소재 분야의 환경에너지산업개발, SEMTECH, 펩콘, 그린폴 등 기술력있는 벤처기업 등이 모여있다.

용접공학센터

현장·실무교육을 중시하는 대전산업대가 내세우는 또다른 자랑거리 중의 하나는 ‘용접공학센터’(KWEC). 지난 99년 2월 설립된 이 센터는 국내의 현장 용접기술계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제공해 국내 용접기술의 기반을 구축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이 센터에서는 용접전문기술자, 용접검사자, 비파괴검사자 등 현장에서 직접 기술을 활용하는 실무기술자를 양성하는 용접기술인력양성사업과 용접재료, 용접공정 등 용접과 관련된 기술의 연구개발 외에도 용접관련 규격 제정이나 공인시험검사 등 용접관련 공인기구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전산업대가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이유도 용접공학센터와 같은 현장실무교육을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착실하게 전문영역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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