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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선반: 목선반 마스터를 위한 체계적인 가이드북
목선반: 목선반 마스터를 위한 체계적인 가이드북
  • 김재호
  • 승인 2023.06.07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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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_『목선반: 목선반 마스터를 위한 체계적인 가이드북』 리처드 래펀 지음 | 신용준 옮김 | 모눈종이 | 252쪽

입문부터 활용까지, 목선반 사용자를 위한 필수 가이드
장비의 선택과 설치, 목재의 선택, 목선반 칼의 연마법과 사용법부터
손잡이, 화병, 그릇, 액자 등 실생활 기물들의 실제 가공 과정까지!
풍부한 사진과 꼼꼼한 해설을 담은, 당신을 위한 단 한 권의 목선반 가이드

『목선반: 목선반 마스터를 위한 체계적인 가이드북』의 1~2부에는 어떤 종류의 목선반을 선택해야 하는지, 어떤 종류의 칼과 부가적 도구가 필요한지, 목재 선택 시 어떤 점에 주의할 것인지 등 작업 진행에 앞서 알아야 할 배경 설명이 이뤄진다. 특히 칼의 연마와 관련해서 수록된 내용은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우드터닝을 위해 반드시 습득해야만 하는 내용이다. 

3~5부에서는 선질, 눈질, 횡단면 작업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기법별로 사용되는 칼과 부가적 도구의 사용법을 상세히 알려주고, 각 작업에 해당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예제로 들어 제작 과정을 꼼꼼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래펀의 안내에 따라 손잡이, 다리, 화병, 잔, 액자, 스툴 등 다양한 기물 제작을 실습해볼 수 있다. ‘샌딩과 마감’을 다룬 마지막 6부에는 생활용품으로서의 목재 마감에 대한 저자의 노하우가 공개되어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마감 방식은 가구와 소품 제작에도 적용하더라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가치를 가진다. 곳곳에 섬세하게 배치된 ‘주의’ 사항과 ‘팁’은 저자가 우드터너로서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에서 비롯된 값진 정보이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안전 문제, 그리고 보다 쉽게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저자만의 노하우가 그야말로 알차게 담겨 있다.

 

목공 및 DIY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목선반을 활용한 우드터닝에 대한 관심 또한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기계 한 대, 약간의 부속품 및 보조도구, 몇 종류의 칼만으로도 단시간에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목재를 회전시킨 채 칼을 대 살을 깎아내는 이 간단한 동작이 여타의 목공 작업과는 다른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에 유통되는 정보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우드터닝의 대중적 저변이 오랜 기간에 걸쳐 자리 잡은 서구권에서는 다양한 관련 서적이 풍성하고 꾸준하게 출간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서적이든 다른 어떤 채널이든 체계적으로 정리된 정보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목선반이 목공소 목수들의 전유물이자 위험해서 거들떠볼 필요도 없는 대상으로 여겨졌던 시절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펜실베이니아 주립 인디애나대학교(IUP)의 CTFD(Center for Turning & Furniture Design)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목공방 ‘브래들리 앤 제이’(경기도 광주 소재)의 대표와 유튜브 채널 ‘woodboy’(구독자 6만 명)의 공동 대표로 있는 목수 신용준이 국내 우드터닝계에 정제되고 정리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모눈종이 출판사와 손잡고 이 책 『목선반-목선반』을 선택, 번역 출간했다.

저자 리처드 래펀(Richard Raffan)은 우드터닝 저변 확대에 선구적으로 노력해온 강사이자 작가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으며, 그의 여러 저서 중에서도 이 책의 원서인 〈Complete Illustrated Guide to Turning〉은 20여 년 가까운 시간에 걸쳐 우드터닝 입문 및 응용 기법 습득을 위한 탁월한 필독서로 인정받아왔다. 꼭 필요한 사전 지식을 제공하고 900장이 넘는 풍성한 사진을 곁들여 실제 가공 과정을 친절히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해외 우드터너들 사이에서는 이미 교과서와 같은 위치를 점하고 있다.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우드터닝을 위한 첫걸음이자 국내 우드터닝계의 지식과 논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줄 초석이 되리라 기대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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