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0:40 (토)
황해문화 2023 여름 119
황해문화 2023 여름 119
  • 김재호
  • 승인 2023.06.06 1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얼문화재단 | 440쪽

 

사라져갈 위기에 놓인 모든 존엄한 것들을 위해

이번 호 특집은 ‘소멸해가는 것들에 대하여’라는 다분히 감성적인 제목으로 기획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필자들에게도 “학술장에서 자주 다루어온 방식인 분석과 예측이 아닌, 사라지는 것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풍경을 그리며,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하는 글쓰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어떤 의미에선 현재를 통해 미래를 예감해보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구체적인 통계치나 데이터에 의거한 글이기보다는 필자 선생님들의 감성에 좀 더 의지한 원고를 부탁드립니다”라고 특별히 ‘감성에 의지할 것’이라는 단서까지 붙여서 청탁서를 보내기도 했다.

전문 학술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문 문예지라고 할 수도 없는 『황해문화』로서 기본적으로는 한국은 물론 세계적인 차원에서 폭넓은 사회문화적 이슈들에 대해서 인상적이거나 감각적인 접근이 아닌 심층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볼 때 이런 식의 ‘감성적’ 접근을 시도한다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소멸해가는 것들에 대하여’라니, 『황해문화』 편집위원회가 마치 집단적으로 샤토브리앙스러운 낭만적 보수주의 감성에 사로잡힌 것은 아닌가 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 같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