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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층의 하이쎈스
없는 층의 하이쎈스
  • 김재호
  • 승인 2023.05.30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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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멜라 지음 | 창비 | 332쪽

“우린 없는 사람이고, 여긴 없는 층이야.”

이효석문학상 젊은작가상 수상작가 김멜라의 첫 장편소설!
수상한 간첩 할머니와 강한 불도저 손녀의 기묘하고 따스한 동거

맑고 따스한 상상력과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소외된 세계를 비추며 평단과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이효석문학상,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잇따라 수상한 작가 김멜라의 첫 장편소설 『없는 층의 하이쎈스』가 출간되었다.

군사독재 시절 간첩으로 몰려 상가 건물에 숨어 살던 할머니 사귀자와 희귀병을 앓던 동생을 먼저 보낸 손녀 아세로라의 이야기로, 세간의 이목을 벗어나 마치 ‘없는 층’에서 ‘없는 존재’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들의 뼈아픈 현실을 그려낸다.

그러면서도 소설은 슬픔과 두려움 앞에 저마다의 배짱을 내미는 사귀자와 아세로라의 강인한 면모를 그려내며, 밝고 즐거운 에너지를 자아낸다.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없다고 여겨지는 존재”들을 기억하는 일이 남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살아갈 이유가 되어주기도 한다는 가슴 저릿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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