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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동식물 어떤 종들이 있나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어떤 종들이 있나
  • 신정민 기자
  • 승인 2006.09.09 0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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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위기’ 50종 … 사향노루, 藥材로 수천만원에 거래

꼬치동자개
환경부가 법정관리종으로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은 모두 2백21종. 그 가운데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개체수 감소가 현저한 1급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은 50종, 개체수 감소 요인이 제거되지 않으면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2급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은 171종이다. 

이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곤충류, 무척추동물, 육상식물, 해조류 등 9가지로 구분했다. 그중 나도풍란, 광릉요강꽃, 죽백란 등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협약대상종: 국제적 거래를 일정한 절차를 거쳐 제한해 멸종위기 동·식물을 보호하는 협약으로 1973년 81개국으로 체결을 시작했으며, 한국은 93년에 가입했다)이 다수인 육상식물이 64종, 매, 흰꼬리수리 등 국제적 멸종위기종과 노랑부리백로 등 한국고유종으로 선정된 조류가 61종, 두드럭조개와 대칭이 등 무척추동물 29종, 식용자 처벌대상이 되는 산양, 사향노루 등 포유류가 22종으로 지정돼 있다.

그 중에서 1968년 문화재청에 의해 천연기념물 216호로 지정된 사향노루는 경사지와 절벽을 지나다니는 산지동물로 고지대에서 단독으로 생활하는데, 세계적 분포도에서 가장 남쪽인 지리산 구례 부근과 강원도 인제,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드물게 발견된다. 한국특산종으로 일본 사향노루보다 몸이나 얼굴모양이 작다. 청각·시각이 발달된 반면, 후각이 둔하고 겁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사향노루는 최고급 향료와 약재로 널리 알려져, 수천만원씩 거래되는 실정이다.

CITES 협약대상종인 늑대는 한반도 전역에 서식했으나, 일제시대 때 인간에 해롭다는 명목으로 남획돼 개체수가 급감했다. 또한 사슴 등 먹이가 되는 동물에 대한 무분별한 포획과, 쥐약살포 운동 등으로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육상식물 중 멸종위기 1급은 모두 8종인데, 그중에서 광릉요강꽃, 나도풍란, 죽백란, 풍란, 한란 등 난초과에 속하는 식물이 5종이나 포함돼 있다. 순결과 고매한 상징성을 지닌 난초과 식물은 시중에서 매우 비싼 가격으로 거래돼 무분별한 채취와 오염이 위기요인이다.  

이밖에도 멸종위기1급중 어류 꼬치동자개, 퉁사리, 미호종개, 얼룩새코미꾸리, 감돌고기, 흰수마자 등 6종은 모두 한국고유종으로 유속이 완만한 1급수에만 서식하는 것이 특징. 무척추동물 중 두드럭조개와 함께 한국고유종인 칼세오리엽세우는 성체가 1cm 남짓할 만큼 매우 작다. 파충류 가운데 멸종위기 1급으로는 구렁이가 유일하다.    

신정민 기자 jms@kyosu.net

풍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I급, 국제적 멸종위기종II(CITES)인 풍란(Neofinetia falcata)은 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바위나 수간에 붙어 자란다. 난은 무분별하게 채취되는 대표적 식물로 멸종위기식물 1급 나도풍란, 죽백란, 풍란, 한란 등 난과식물이 많다.
 
늑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I급, 국제적 멸종위기종II(CITES)인 늑대(Canis lupus coreanus)는 주로 함경북도, 황해도, 경상북대 청송 등 중북부 지역에 깊은 산림보다는 개활지에서 서식한다. 염소, 꿩 등을 먹이로 하며, 튼튼한 이와 위장으로 짐승의 골격을 부숴 먹기도 한다. 죽은 동물도 먹지만, 둘쭉 등 과실도 먹는다. 과거에는 개체수가 많았으나, 일제시대 무분별한 포획(害獸驅除)과 쥐잡기 운동의 영향으로 지금은 멸종위기에 처했다.

검독수리
검독수리 
천연기념물 243호, 멸종위기야생동·식물 I급, 국제적 멸종위기종II(CITES)인 검독수(Aquila chrysaetos)리는 산지 낭떠러지 바위 틈에 서식한다. 경기도 가평, 강원도 철원, 충남 천수만, 내장산, 설악산 등에 분포한다.

황새 

천연기념물 199호, 멸종위기야생동·식물 I급, 국제적 멸종위기종I(CITES)인 황새(Ciconia boyciana)는 황해도와 충북에서 흔하게 보였던 텃새로 사람과 친근해 예로부터 길조로 여겨왔다. 부리는 검고, 눈 둘레에 붉은 피부가 드러나 있다. 울대가 없어 울지 못한다. 천수만과 우포늪, 주남저수지 등에서 관찰됐다. 최근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연구센터(박시룡 소장)에서 황새의 짝짓기, 부화과정을 공개해 개체수 증식 기대를 안겼다. 황새는 국제자연보호연맹의 적색 자료목록에 부호 26번으로 등록될만큼 세계적 희귀종이다. 
 

남생이
남생이

멸종위기야생동·식물 II급, 국제적 멸종위기종III(CITES)인 남생이(Chinemys reevesii)는 하천, 강에서 주로 서식한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개체였으나, 극심한 수질 오염과 애완용이나 방생용, 약재로 남획되고, 외래종(붉은귀거북 등)의 유입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장수하늘소
장수하늘소

천연기념물 218호, 멸종위기야생동·식물 I급인 장수하늘소(Callipogon relictus)는 참나무나 신갈나무 숲에 서식한다. 하늘소류 중에서 가장 큰 종으로 약 1백개의 알을 낳지만 육식성 곤충이나 딱따구리 등에 먹혀 성충으로 부화되는 양은 많지 않다. 북한산과 경기도 광릉지역에 관찰된 적이 있다. 지난 8월말 장수하늘소 암컷이 국립수목원에서 20년만에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산양

천연기념물 217호, 멸종위기야생동·식물 I급, 먹는자처벌대상야생동물, 국제적 멸종위기종I(CITES)인 산양(Naemorhedus caudatus)은 이끼와 잡초, 철쭉잎 등을 먹는다.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산림지대에 서식한다. 한 번 선택한 지역에서 영구히 산다. 설악산, 대관령, 오대산, 태백산, 지리산 일대에서 관찰되었으나, 개체수가 매우 적다.

광릉요강꽃(큰복주머니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I급, 국제적 멸종위기종II(CITES)인 광릉요강꽃(Cypripedium japonicum)은 난과에 속하는 육상식물로 깊은 숲 속 음지에서 자란다. 난은 무분별하게 채취되는 대표적 식물로 멸종위기식물 1급에 나도풍란, 죽백란, 풍란, 한란 등 난과식물이 많다. 광릉요강꽃은 난과 중에서도 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경기도 광릉, 가평 등지에서 자란다. 환경변화와 불법채취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다. 옮겨심을 경우 3년 이내에 고사하고, 인공증식 기술이 개발되지 되지 않아 인위적으로 키우기가 매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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