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 지음 | 푸른역사 | 404쪽

인기 만점 조공 물품에서 갑옷 재료까지
‘조선의 반도체’ 닥종이 톺아보기
촘촘하게 그려낸 닥종이 기술문화사
대영박물과, 바티칸박물관, 루브르박물관 등 세계 굴지의 박물관에서 문화재 복원에 우리 전통 한지를 쓴다는 이야기는 이제 구문舊聞이다. 길고 복잡한 닥섬유로 만들어진 한지는 얇고 잘 찢어지는 다른 종이와는 달리 두껍고 튼튼해 문화재 복원계의 슈퍼스타라는 평가를 받는단다.
하지만 우리는 내구성이 1,000년 이상이라는 닥나무로 만든 닥종이, 전통 한지에 대해 잘 모른다.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물론 우리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무심하다.
이공계 출신에 외국의 다양한 배움터에서 과학사를 전공한 지은이는 잊혔던 닥종이의 역사를 온전히 복원해냈다. 제지 과정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록은 물론 의궤儀軌, 등록謄錄 등 다양한 사료를 섭렵해 가며 한지를 둘러싼 정치 경제 사회의 변화를 짚어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저작권자 © 교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