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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에게 헌신하는 한신대, 지역사회와 발전·상생” 
“학생에게 헌신하는 한신대, 지역사회와 발전·상생” 
  • 김봉억
  • 승인 2023.05.15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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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 강성영 한신대 총장

대학의 소명은 이제 학생에 대한 헌신, 대학의 중심은 학생이다.
그들이 미래 세대이기 때문이다. 학생 성공이 가장 중요한 가치다.

지난해부터 계열별로 광역화 모집…학제개편 마무리
학생 전공선택권·다전공 제도 확대…융복합 교육 강화
AI 휴먼서비스 특성화…인문사회에 디지털을 입히다

 

민주화 전통, 지역사회 상생 협력으로 승화
지역사회의 행복이 평화-통일 가치의 시작
지산학, 청년·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위해

“학생에 대한 헌신, 학생의 미래를 준비시켜 주는 교육으로 가자. 한신대가 가장 많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일들입니다.”

강성영 한신대 총장은 첫째도 둘째도 ‘학생에 대한 헌신’을 강조했다. 입학부터 졸업까지는 물론이고 졸업 이후 잘 적응하고 있는지 ‘사후 관리’까지 대학이 책임지겠다고 했다. 지난해 모집단위를 계열별로 광역화하는 학제 개편도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을 하자는 것이었다.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한 일도 ‘학생행복위원회’ 설립이었다. 

한신대의 민주화 전통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 총장 취임 이후, 평화-통일·융복합 교육혁신 선도대학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는데, 지역의 행복이 평화-통일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도 간다.’ 조사 하나가 더 붙었는데, 강 총장이 추구하는 소통과 협력을 상징하는 말로 들린다. “배 방향만 잘 설정하면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 바로 갈 수 있다. 민주적인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달 11일, 올해 개교 83주년을 앞둔 한신대 총장실에서 강성영 총장을 만났다. 

△ 총장님, 대학운영에서 제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학생들이죠. 학생에 대한 헌신이라고 저는 표현하고 싶은데, 그것이 대학의 본연의 역할입니다. 자기 삶의 중요한 시기인 입학부터 졸업까지 4년을 보내게 되는 학생을 위해 대학은 무엇을 해줄 것이냐, 그들의 인생을 어떻게 준비시켜 줄 것이냐를 고민해야 합니다. 대학 교육과 체계, 서비스 이런 것들이 바뀌어야 되는 거죠. 교육의 질 적인 관리도 잘 돼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2023학년도부터 모집 단위를 계열별로 광역화 했어요.

계열별 모집을 확대한 이유는 단순한 입시 전략이 아니고, 이제 더 이상 학과 중심, 단일 전공 방식의 교육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겁니다. 복수 전공, 마이크로 전공 등 다전공 체제가 가능하게 하고, 학생의 전공 선택권을 넓혀 주는 거죠. 교육의 변화를 대학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아웃 풋이 결국은 취업인데요. 진로 선택과 취업 역량, 졸업 후 사후 관리까지 전체적인 관리를 하려고 하는 거죠. 취업 진로를 위한 교육지원 확대, 융복합 연계 교육 실현을 위한 학제 개편,AI소프트웨어 특성화 교육 확대, 전공별 역량 개발을 통한 교육과정 설계 등이 다 학생 중심의 교육을 실현하는 방안들입니다. 

학생에 대한 헌신, 미래를 준비시켜 주는 교육으로 가자. 이것이 저희들이 지금 가장 심혈을 기울여서 추진하고 있는 일입니다.”

△ 한신대는 중장기 발전계획인 ‘한신비전 2030+’를 발표했는데 이에 맞추어 학제 개편은 전공 선택권과 융합 교육을 강화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신대가 추구하는 교육 목표 또는 인재상은 어떻게 됩니까.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앞으로 많은 대학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단순히 살아남는 차원이 아니라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대학 교육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입시경쟁률과 재학생 충원율은 계속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계열모집을 도입해 학생들에게 전공선택의 폭을 넓히고 복수전공의 계획을 미리 세울 수 있게 하는 등 대학 생활의 만족도를 높이고 학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학제를 개편했습니다.

한신대는 평화-통일·융복합 교육혁신 선도대학으로써 글로벌 평화리더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다시 말해 인문, 소통, 지식정보, 창의융합, 글로벌, 러더쉽을 핵심 역량으로 해 소통하는 지성인, 도전하는 창의인, 실천하는 평화인을 양성하고자 합니다.”

△ 2023학년도 입시에서 신입생 충원율은 100%였습니다. 요즘은 어느 대학이나 반수나 자퇴 등 중도 이탈에 대한 대응에도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학에 굉장히 중요한 일이죠.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학생행복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과거에 학생고충처리위원회가 있었는데, 소극적인 의미였죠. 학생들의 만족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학생행복위원회는 실무위원회와 실행위원회가 있고, 검증위원회도 있습니다. 학생들이 계속 조사하고 연구해서 제안을 합니다. 이런 것들을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을 하죠. 지난 4월에 도서관에 ‘꼼지락’이라는 창의융합공간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환경 시설, 가구, 조명까지 학생들이 주도해서 만들었습니다. 공간 이름도 학생 공모를 통해 지었습니다. 

90여명의 직원들이 학생 취업진로와 관련된 지원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취업 관련 행정 직원이 6년 전에는 5명이었어요. 입학 업무 직원 보다 훨씬 많죠. 그 만큼 준비를 시켜 준다는 거죠.”

△ 취업률이 대학 평가의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는데 학생들의 취업 지원 현황은 어떠합니까. 
“학생이 행복한 대학이 가장 경쟁력 있고 바람직한 대학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의 행복은 크게 교육, 캠퍼스 생활, 진로 목표 달성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청년실업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결국 학생의 행복 요건은 취업과 연결될 수밖에 없어요. 학생들은 4년간 대학에서 공부하며, 어떻게 사회로 진출할 것인지 준비해야 합니다.

한신대는 ▲취업에 대한 관심 촉구 ▲취업역량 배양 ▲취업처 발굴, 현장실습 지원 ▲취업 확정, 사후관리 등 4단계 과정으로 취업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총장의 역할은 각 단계별로 적절한 교과, 비교과 프로그램을 마련해주고 이에 필요한 행·재정적 여건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1·2학년 과정에 교양 필수 과목인 대학생활 길잡이, 사회생활 길잡이 과목을 개설하고 취업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으며,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IPP센터, R&D인턴센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역량 배양과 취업확정, 사후관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신대 학생들은 연간 평균적으로 4차례 취·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됩니다.

한신대는 학생들의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에 지원했습니다. 그 결과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 재선정 5년간 37.5억원, IPP형 일학습병행 사업 재선정 5년간 20억원, 일학습병행 첨단산업 아카데미 운영기관 선정 3년간 21억원, R&D산업 인턴지원사업 선정 3년간 10억원, 경기도형 대학생 취업브리지 사업 선정 1년 1.2억원으로 총 90여억 원 가까운 사업비를 확보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신대 취업률은 2021년 58.9%에서 2022년 60.9%로 상승했으며, 농심데이터서비스(NDS), 안랩, 한컴엔플렉스, 이트너스 등과 같은 우량기업과의 MOU 체결 및 인턴십 진행을 통한 원활한 취업 및 일자리 창출 지원체계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과 전공별 심화 교육 등을 제공하고, 교육부의 다양한 취업관련 사업을 수주해 학생들이 진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강성영 한신대 총장은 "한신대 하면 가고 싶은 대학, 들어오면 다니고 싶은 대학, 졸업 할 때 감사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갖는 대학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부임한지 5년 미만의 신진 교수들과 함께 하는 ‘한신 미래혁신포럼’이 인상적인데 진행하게 된 이유와 신진 교수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신진 교수들이 대학에 잘 정착할 수 있고 학교에서 열의와 애정을 가지고 봉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대학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교육자이자 연구자로서 발전할 수 있고 나아가 대학과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대학 상황과 지역사회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중견 교수들이 부임 5년 미만의 신진 교수들과 함께 다양한 아젠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학교 내 소통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한신 미래혁신포럼을 만들었습니다.

한신 미래혁신포럼을 통해 교수들은 학교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연구 과제를 찾기도 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주제를 찾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재정확보를 위한 산학연계 방법을 발견하기도 하며, 학생 교육에 대한 공동의 해결책을 찾기도 해요. 

앞으로 한신 미래혁신포럼을 강화시켜 한신대의 민주적 연구와 교육 문화의 하나로서 정착시킬 생각입니다.”

△ ‘한신 미래혁신포럼’ 프로그램과 같이 한신대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교수 연구, 학생 교육, 학생 복지, 대학 행정 등의 강화 방안이 있습니까. 
“전임교수 182명, 비전임교수 79명, 명예교수 66명 등 327명의 교원은 한신대의 자랑입니다. 학생들의 교양과 전공교육은 물론 그간 우리 사회의 민주화, 통일과 평화를 위해 주도적으로 활동해 왔으며,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사회 발전에도 적극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수들을 위해 앞서 이야기했던 한신 미래혁신포럼을 진행하고 있으며, 교수 자신들의 생각을 구체화하고 정책연구 또는 각종 연구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브라운백 세미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교수들에게 연구비를 대폭 지원하고 있으며, 그 결과 SCI, SSCI, A&HCI 등에 포함된 국제학술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미래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다양한 융합적 연구를 수행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창의융합 플랫폼(PLATFORM) 교육체계 혁신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한신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재 학사·행정 종합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자산관리시스템을 추가적으로 개발해 효율적이고 투명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더불어 현재의 IR(성과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해 데이터 기반의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한신대만의 발상의 전환
발전도 중요하지만 소외계층 보듬는 상생 중시
사회적 약자와 동행·지역사회와 상생 가치 실현

 

대학의 존재 의미도 달라져
지역혁신에 대학이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느냐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대학

 △ 교육부는 융복합 교육 등 ‘벽 허물기’를 강화하되, 학내 소통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학생 중심, 교육 수요 중심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합니다. 학교도 학생들이 등록금을 내고 4년 동안 다니는 학교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은 국가의 경쟁력이기도 하잖아요. 국가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대학으로 전환해야죠.  

제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대학 구성원들 간의 소통 협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1990년부터 있었던 ‘4자 협의회’를 복원하고 활성화 했습니다. 대학 본부와 학생, 교수, 직원 대표들이 라운드 테이블을 만들어서 중요한 발전 계획이나 현안에 대해 논의를 합니다.  

소통과 협력을 위한 숙의 문화를 조성하려고 합니다. 항상 구성원들이 같이 참여해야만 일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제가 항상 얘기하지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부정적인 뉘앙스인데 거기에 조사 하나만 더 붙이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도 간다’. 그러니까 배 방향만 잘 설정하면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 바로 또 간다는 것이죠.” 

△ 총장님이 생각하는 미래 대학, 미래 교육의 방향에 맞추어 향후 대학 운영에서 가장 주력하고자 하는 부분도 말씀해 주십시오. 
“앞서 말씀드렸듯이 대학의 교육은 단순히 정규 교과목 중심의 수업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신대 83년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학생들의 꿈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 품질 향상과 학내 인프라를 개선하려고 해요. 

올해 SW중심대학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코딩교육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전공자는 물론 비전공자 학생도 코딩을 배우고 기본 전공에 코딩을 연계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기초과정 실습 과목 등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한 예로, 단순히 인문학으로서의 철학에 그치지 않고 융·복합 교육을 더한다면 새롭고 창의적인 학문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반대로 학생들의 인문학적 기초 소양 함양을 돕고, 이를 진로탐색 과정에까지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또한 학생들이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XR 등을 제작할 수 있는 디지털미디어센터와 시스템 등을 구축해 학생들이 머물고 싶은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대학 재정 또한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수익 프로그램을 구상해 다양한 수익사업과 기금 홍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것이 바로 재정 안정성을 꾀하는 동시에 학생을 위한 교육비로도 환원되는 선순환적 구조가 돼 한신대가 한국사회의 존경을 받는 대학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이것 하나 만큼은 꼭 이뤄내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올해 신입생 충원율이 100%이지만, 한신대 하면 가고 싶은 대학, 들어오면 다니고 싶은 대학, 졸업 할 때 감사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갖는 대학이 됐으면 합니다. 교육의 질적 내실화, 학생 생활 만족, 그런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서울캠퍼스에는 신학대학원이 있습니다. 신학대학원은 일종의 전액 장학금을 지원해, 소수라도 정말 경제적 부담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액 장학금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원 인원이 44명에서 올해 70명으로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 왔습니다.

한신대만의 발상의 전환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발전과 상생에 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봅니다. 발전도 중요하지만,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학습 캠프 등 진짜 소외계층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생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한신대가 기독교적인 가치를 갖고 사회적 약자와 동행하고, 지역사회와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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