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3:30 (토)
태초에 : 창조와 제사장 역사
태초에 : 창조와 제사장 역사
  • 최승우
  • 승인 2023.05.09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로버트 B. 쿠트·데이빗 R. 오르드 지음 | 우택주 옮김 | 한울아카데미 | 232쪽

 

구약성서 형성의 역사 4부작 완간!

구약성서의 처음 5경(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은 그것을 모세가 썼다고 하여 이른바 모세 5경이라고 일컬어져 왔지만, 중세부터 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의문은 과학혁명과 계몽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더욱 증폭되었는데, 19세기 후반 독일의 신학자 율리우스 벨하우젠은 이른바 문서설을 제창하기에 이른다.

이에 의하면 구약성서의 처음 5경은 J, E, D, P라고 하는, 500여 년에 걸쳐 작성된 문서들을 편집한 것이라고 한다. 이 문서설은 수정, 보완을 거치면서 현재 구약성서 형성에 관한 가장 유력한 학설로 자리 잡게 되었다.

세계적인 구약학자 로버트 쿠트 교수는 장로교 목회자인 데이빗 오르드 목사와 함께 문서설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하여 그 결과를 각 문서별로 한 권씩 4부작으로 출간하였다. 이제 그 4부작의 한국어 번역판이 완간된 것인데, 이는 성경의 처음 5경을 이루는 각 문서를 한 권씩 다룬 책이다.

이 책은 P문서를 다루고 있는데, 성서의 창조 이야기를 제사장 집단의 삶, 세계관, 언어 속에서 풀어낸 책이다. 즉 유다 왕국이 바빌론에 의하여 멸망하고, 유다의 수많은 지도자들이 바빌론에 포로로 끌려가는 이른바 포로기를 거친 후 성전과 왕실이 없는 상태에서 유다 민족의 종교적·정치적 중심이 된 제사장 집단이 새로운 신학에 입각하여 창조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