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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학·교통공학 분야 강세…산학협력 도움 커
체육학·교통공학 분야 강세…산학협력 도움 커
  • 박수진 기자
  • 승인 2006.09.02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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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 : 대학 지명도에 비해 취업률 높은 학과들, 그 배경은

학생들 취업에 용이한 전공에는 무엇이 있을까. 한국교육개발원이 2005년 4월 1일자 기준으로 조사한 취업률 통계에 따르면 의예과, 한의학과, 간호학과 등 의학 분야와 초등교육 분야가 취업률 95% 이상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사회체육학과와 레저스포츠학부 등이 포함된 체육 전공 분야도 취업률이 83.9%로 의학 분야와 초등교육 다음 순이었으며, 디자인 일반 분야가 8위를 차지했다.

디자인 분야는 취업률이 81.7%로 2004년 통계치인 66.7%에 비해서도 크게 상승했다. 이 외에 각종 상경계열을 포함하는 경상학 분야가 79.7%로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으며, 지상교통공학과 관광학 분야도 취업률이 높았다.

교통공학 분야는 점점 취업 수요가 늘어나는 곳이다. 서선덕 한양대 교수(교통공학)는 “점점 교통량이 늘고, 도시혼잡지역이 늘어나면서 서울시에만 있던 교통전문직을 경기도 내 각 시·군에서도 뽑으려고 한다”며 “각 시·도에 교통전문직이 개설돼 전공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미 교통공학 졸업자들은 각종 건설·설계회사, 차량 손해보험회사 등으로 진출하고 있고 서울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 행정직, 연구직 공무원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한양대 교통공학과는 2006년 2월 졸업생 대상 취업률 조사에서 한양대 공대(안산캠퍼스) 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도 취업률 93.8%로 높은 취업률을 보였고, 명지대 교통공학과도 취업률이 70%가 넘는다고 밝혔다.

디자인 학부도 취업률이 높다. 인제대 인적자원개발처 관계자는 “인제대에서 디자인 분야 취업률은 90%를 웃돈다”라고 밝혔다. 인제대 디자인학부 중 제품인터랙션디자인학부는 취업률이 1백%이다. 연명흠 인제대 교수는 “다른 학교와 달리 졸업전을 7월에 열어 학생들이 4학년 2학기를 취업 준비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돕고, ‘현장연구’라는 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이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고, 인터뷰를 준비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라고 밝혔다. 제품이 작은 컴퓨터화되어감에 따라 디자인에 대한 수요의 방향이 단순히 조형 능력을 가진 사람을 뽑기보다는 사용의 편의성 등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한 인체공학적 제품디자인 수요가 늘고 있다. 인제대 제품인터랙션디자인학부의 경우 이런 디자인 업계 흐름에 맞춰 학과를 설계한 경우여서 취업률이 높은 편이다.

레저스포츠학, 사회체육학 등의 경우 전공자에 대한 취업 수요는 늘고 있지만, 아직 취업의 질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개선이 필요하다. 이종경 경기대 교수(사회체육)는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노동시간은 줄고 여가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레저스포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 학생들이 체육센터 트레이너, 스키·수영 강사, 초·중등학교 야외수업 지도자 등으로 진출하지만 이러한 직업들이 노후와 고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직업 안정성도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취업이 잘 되긴 하지만 질적으로는 개선이 필요한 것. 이 분야에서는 노인 체육 지도자 등 향후 복지국가에서 나타나는 직업군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학교들도 이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학과의 산학협력도 취업에 중요한 요소다. 동서대 신발디자인공학부의 경우, 졸업생이 한 해에 20명 정도로 적지만, 이들 모두 취업에 성공한다. 부산 지역에는 여전히 신발제조업체가 많으며, 나이키 협력사와 산학협력을 체결해 이 곳으로 학생들이 전원 취업된다.

동서대 ‘영상매스컴학부’도 학생들 취업률이 8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동서대는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대규모 스튜디오를 만들어 방송 송출을 제외하고는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한 모든 일이 가능하다. 이에 학생들이 제작한 프로그램을 부산방송(PSB)에 직접 팔기도 하며, 각종 영상물 제작업체가 스튜디오를 이용하며 산학협력 관계가 맺어져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이 학생 취업에 도움이 된다. 

박수진 기자   namu@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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