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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사랑에 대하여
니체, 사랑에 대하여
  • 최승우
  • 승인 2023.05.02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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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 최성희 옮김 | 264쪽 | 세창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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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상가 니체, 그가 전하는 삶과 사랑의 아포리즘

“인간은 사랑을 통해서 자기 자신이 된다”
철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상가 니체,
그가 전하는 삶과 사랑의 아포리즘

철학, 정치, 예술, 문학, 심리학 및 대중문화에 헤아릴 수 없이 큰 영향을 미친 철학자 니체. 그의 수많은 글 가운데서도 이 책은 사랑, 그리고 삶에 관한 구절들을 담았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아침놀』, 『즐거운 학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선악의 저편』 등 니체 사상의 넓은 스펙트럼 속에서 골라낸 간결하지만 정련된 이 책의 경구들은 다양한 유형의 사랑에 대한 니체의 깊은 통찰을 고스란히 전달해 준다.

니체는 궁극적으로 삶을 긍정하였으며, 인간은 사랑을 통해서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삶과 사랑의 지침이 필요한 독자들에게, 철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설가 니체가 전하는 삶과 사랑의 아포리즘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이 책을 엮은 울리히 베어는 하버드대학교와 예일대학교에서 수학하고 뉴욕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시 연구의 권위자이자 번역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이 책에 대해 “30여 년에 걸쳐 니체의 작품들과 관련 자료들을 철학이라는 연구대상이라기보다는 인생의 길잡이로 삼아 읽은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이 책의 경구들은 치밀한 철학적 분석을 필요로 한다기보다는 그야말로 ‘마음을 두드리는’ 것들이다. 그리하여 이 책을 보다 잘 읽기 위해서는 ‘느리게 읽기’의 태도가 필요하다. 마음에 닿는 구절이 있다면, 잠시 멈추어 그 부분을 다시 읽고, 밑줄 치며 스스로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 보라는 제언이다.

인간에게 사랑, 그리고 삶이란 무엇일까?
끊임없는 시작이 되어 줄 니체의 말들

“삶이란, 최고의 의미가 있으나 드물게 일어나는 개별적인 순간들과 기껏해야 그러한 순간들의 그림자일 뿐이면서 우리 주변에 부유하는 셀 수 없이 많은 공허한 틈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랑, 봄날, 아름다운 선율, 산맥, 달, 바다 — 이것들은 모두 우리 마음에 단 한 번만 온전히 말을 걸어온다.” 〈삶의 시곗바늘에 대하여〉 중에서

니체 철학 전반에는 사랑, 그리고 삶에 관한 진술들이 산재해 있다. 단편적인 이 글들은 읽어 내는 사람, 방식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이 책을 읽을 때 단순히 니체의 말을 따라간다기보다 천천히, 깊이 읽으며 곱씹어야 하는 이유이다. 한편 그의 어조는 다소 격앙되고 단정적이며, 심지어는 공격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즉 일반적인 독서에서 기대되는 어조와는 다르다. 이러한 두 조건은 빠른 읽기와 친절한 안내를 기대하는 독자들에게는 하나의 장벽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오래전 니체가 지적했듯 “진리를 채근할 수는 없다.” 삶을, 사랑을 몇 줄의 아포리즘만으로 통달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은 일상 속에서 사랑과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관점을 제공하며 ‘끊임없는 시작’이 되어 줄 것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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