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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무더기 임용' 뒤탈
로스쿨 '무더기 임용' 뒤탈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6.09.01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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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7명 더 뽑으려다 반발 불러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로스쿨 유치전에 나섰던 경북대가 짧은 기간에 3차례에 걸쳐 21명의 법과대 교수를 임용하려다 뒤탈이 났다.

경북대는 올해 2월 공채로 13명의 법과대 교수를 임용한데 이어 곧바로 4월에도 1명을 더 특채로 뽑았다. 이 결과 경북대 법과대는 불과 3개월여 만에 32명의 교수진을 확보했다. 로스쿨 인가 기준(안)의 최소 기준은 충족된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경북대는 부산대를 비롯 각 지역거점국립대의 교수확보 현황을 비교해 우위에 서기 위해 지난 8월에 7명의 특채 임용을 추진하다 교수회가 제동을 걸었다. 법과대 교수 가운데 일부가 교수회에 청원서를 제출해 교수회가 ‘법과대 인사 관련 진상조사’에 나섰다. 경북대 교수회(회장 류진춘)는 8월 21일 김달웅 전 총장의 임기가 며칠 안남은 상황에서 ‘로스쿨을 빙자한 파행적 자의적 인사권 행사를 당장 중단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법과대 교수 임용을 즉각 중지할 것을 대학본부측에 요구했다.

교수회는 △교수를 7명이나 한꺼번에 임용하면서 특채만으로 진행 점 △추천마감일 이후에 심사기준표가 변경·확정된 절차상의 문제 △ 로스쿨 개교 시기가 1년이 미뤄지고 로스쿨 법안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총장의 임기 말에 서둘러 임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등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당시 본부측은 “우수한 경력 교수를 뽑기 위해서는 공채 보다는 특채 임용이 유효하며, 심사기준표는 국내 사정에 맞게 불합리한 부분을 고쳤고 올해 최소한 39명의 교수진은 확보해야 로스쿨 인가 심사시 점수를 더 받을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경북대는 지난 9월 1일부터 노동일 총장체제가 시작됐다. 경북대 법과대 7명 특채 계획의 실행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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