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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용산공원 조성의 올바른 방향을 위해
제언: 용산공원 조성의 올바른 방향을 위해
  • 한봉호 서울시립대
  • 승인 2006.09.01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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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제도 고쳐서 국가가 관리해야

용산공원은 우리 민족사 중 근대와 현대를 대표할 수 있는 역사적 공간이다. 우리나라는 반도국가로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영역확대를 위한 싸움터였다. 이로 인해 수많은 전쟁과 외세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조선시대 지금의 서울인 한양을 도읍으로 하면서 용산공원 지역은 외세 침략의 근거지 역할을 하였다. 특히 일본의 한반도 침략과 강점시기를 시작으로 지금 주한미군까지 외세가 우리를 지배하거나 영향력을 주기 위한 군대를 주둔한 장소이다. 용산공원 조성은 이러한 공간을 우리의 공간으로 살려내는 중요한 것으로 외세로부터 우리민족의 자족을 이루어가는 초석을 다지는 것이다. 따라서 용산공원은 민족의 축제장소로 태어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서울의 생태체계는 외곽 환상형의 산림 생태축과 도심으로부터 외곽으로 연결되는 방사형의 동서 한강 생태축, 남북 녹지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 중 남북 녹지축은 삼각산-종묘-남산-한강으로 연결된다. 용산공원 위치는 남북 녹지축상의 연결 장소이다. 이러한 연결 고리 중 종묘와 남산사이는 세운상가에 의하여 단절되었으며, 남산과 한강사이는 용산 미군기지로 단절되어 있다. 따라서 용산공원 조성은 서울의 생태계 구조상 남북 생태축을 연결하는 중요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용산공원 조성 방향을 살펴보면 첫째는 우리 민족의 아픈 과거를 기억하고 새롭게 부흥하는 민족 상징적인 기념공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서울의 남북 생태축을 연결하는 생태적 공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는 서울 도심에 위치하므로 도시민들이 즐겁게 거닐 수 있는 도심 휴양공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상징적인 기념공원의 유사 사례로는 독일 베를린의 마우어공원이 있다. 마우어공원은 통독을 기념하기 위하여 베를린 장벽이 있던 대표적인 장소에 기념공원으로 조성된 곳으로 역사기념공원이자 도시민들이 즐겨 찾는 도시 휴양공원이다.

용산공원이 역사기념공원, 생태공원, 도시휴양공원 성격으로 조성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공원관련 제도 개선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공원제도는 자연공원과 도시공원 구조로 되어 있다. 자연공원은 환경부 관리소관으로 자연공원법에 의하여 지정·관리하는 것으로 국립공원, 도립공원, 군립공원으로 나누어진다.

 자연공원은 자연지역에 생태와 경관이 우수한 지역을 보존 또는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하기 위하여 지정·관리하는 공원이다. 도시공원은 건설교통부 관리소관으로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과거 도시계획법)로 지정되고 도시공원및녹지등에관한법률(과거 도시공원법)로 관리하는 공원이다. 도시공원은 도시자연공원구역과 생활권공국가 관리 공원으로원, 주제공원으로 나누어진다. 도시자연공원구역은 도시내 잘 보존된 산림을 보존하고 도시민들의 이용을 도모하기 위한 공원이며, 나머지 공원은 조성된 공원 성격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용산공원의 규모와 성격으로 미루어 보면 현재 자연공원과 도시공원과는 다른 성격의 공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용산공원이 올바르게 조성되고 관리되기 위해서는 국가가 조성하고 관리하는 국가공원(가칭) 체계도 필요할 것이다. 국가공원은 국가차원에서 상징적으로 조성하고 관리하는 공원으로 앞으로 통일 등을 고려한다면 필요한 공원체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조성된 공원 중 상징성 있는 기념공원은 국영공원으로 하여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다.

한봉호 / 서울시립대·조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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