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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미숙 ‘미디어씨티 서울2000’전시총감독(성신여대 서양화과 교수)“
[인터뷰] 송미숙 ‘미디어씨티 서울2000’전시총감독(성신여대 서양화과 교수)“
  • 김미선 기자
  • 승인 2001.08.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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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13 15:56:03
서울 거리에 미디어아트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재단이 주최하는 국제적인 미디어종합축제 ‘미디어 씨티 서울 2000’(9.2-10.31)이 경희궁 근린공원을 비롯한 시내의 42개 전광판과 13개의 지하철역사를 중심으로 펼쳐 지고 있다. 지난 1년동안 이 행사를 준비해 온 송미숙 전시총감독을 만나 그 의미를 짚어보았다.

△서울시가 ‘미디어 아트’라는 새로운 예술장르를 중심으로 행사를 주최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서울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거대도시이지만 이렇다할 문화행사가 없습니다. 오는 2002년에 개막되는 월드컵을 앞두고 서울시는 부산이나 광주처럼 이 도시를 대표할 수 있는 국제적인 문화행사를 개최하기를 희망했습니다. 현대문화와 산업을 주도하는 절대적인 인프라로써 미디어는 현대인의 삶의 양상을 변화시키고 있어 미디어아트는 서울시를 상징하는데 적절한 예술장르라고 보았습니다. 앞으로 서울시는 미디어아트를 통해 소통의 매개체로써 문화의 가치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도시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입니다.”

△어떤 행사가 펼쳐지고 있습니까.

“전시행사는 크게 미디어 아트전시회, 디지털교육프로그램, 멀티미디어 산업전시회 등 3가지입니다. 국제적으로 이름 있는 바바라 런던과 제레미 밀러가 큐레이터로 활약한 ‘미디어 아트 2000’에는 비토 아콘치, 백남준, 로리 앤더슨 등 국내외의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시내 전광판에 다양한 장르의 영상작품을 광고 사이사이에 상영하는 ‘시티비전’과 지하철역에 예술작품을 전시한 ‘지하철 프로젝트’ 세가지로 미디어 아트 전시회가 구성됩니다. 디지털교육프로그램 ‘디지털 앨리스’는 놀이공간을 통해 어린이들이 디지털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멀티미디어 산업전시회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는 특수영상, 게임, 애니메이션 등 첨단 미디어 산업 프로그램을 전시해 청소년들의 미디어산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있습니다. 학술행사로는 하랄드제만이나 장자크 아이아공과 같은 세계적인 석학들이 5회로 나누어 강연하는 ‘미디어 씨티 서울포럼’도 진행됩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미디어아트’란 장르는 생소한데.

“사실 미디어가 없는 예술이란 없습니다. 물감과 캔버스라는 고전적인 미디어에 한계를 느낀 작가들이 새로운 매체를 착안했고 그 새로운 매체가 TV와 비디오였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미디어아트였고 최초의 미디어아트는 박남준씨가 작업한 비디오아트입니다. 미디어아트는 새로운 미디어기술이 현대미술과 접합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컴퓨터와 웹 아트도 포함되고 있습니다. 미디어아트는 생활에서 유리된 예술을 우리의 일상 세계로 되돌려 놓는 기여를 하기도 했습니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행사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고 경희궁 근린공원이 시민들이 자주 찾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지 못해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한 편입니다. 또한 행사 예산을 1백억원을 예상했으나 기대했던 만큼 기업의 협찬이나 입장료가 들어오지 않아 행사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서울시립박물관의 1층만을 대여할 수 밖에 없어 전시회를 짜임새있게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문화자원봉사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제도입니까.

“일반인들에게 미디어 아트는 생소한 예술 장르입니다. 그래서 관람객들에게 전시에 대한 이해와 폭을 넓히고 좀 더 작품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시작품을 설명하고 안내해 주는 것입니다. 관객 서비스차원에서 실시되는 것이지만 앞으로는 관객 자신이 직접 예술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이번 행사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시민들의 삶의 공간으로 예술을 끌어냈다는 점입니다. 일상 세계로 예술작품을 되돌려 시민들은 도시에서 자연스럽게 미디어아트를 접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는 2002년 월드컵과 함께 개최되는 2회 행사 때에는 1회 행사보다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쳐 시민들의 호응속에 국제적인 미디어축제로 자리잡기를 희망합니다.”

<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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