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8:15 (목)
‘김우창 논쟁’ 기대돼
‘김우창 논쟁’ 기대돼
  • 신정민 기자
  • 승인 2006.08.26 0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술동향_하반기 학계를 달굴 쟁점들

 

2006년 하반기는 지성계 원로인 김우창 교수를 다룬 두권의 신간이 인문사회학계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문광훈 고려대 교수가 ‘김우창의 인문주의-시적마음의 동심원’, ‘김우창과 아도르노-심미성의 옹호’가 한길사에서 곧 출간될 예정이다. 이미 김우창에 대한 전작이 있는 문 교수이기에 한층 심화된 김우창론을 통해 ‘김우창 다시보기’가 논쟁적으로 펼쳐질 것이 기대된다. 비슷한 시기에 이종하 연세대 철학연구소 연구원의 ‘아도르노 문화철학’과 독일 주어캄프에서 최근 발행된 벤야민 자서전이 번역될 예정이다. 프랑크푸르트 학파가 다시 한번 뒷심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사회적으로 이슈를 몰고다녔던 최장집 고려대 교수도 하반기에 새로운 저서를 낼 예정. 최 교수가 펴낼 신간은 민주주의의 개념, 시장과의 관계 등 본질적 질문을 한국사회에 던질 예정이다.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원장은 ‘신족과 거인족의 투쟁’이라는 제목으로 형이상학의 계보를 총정리한 방대한 작업을 학계에 선보일 예정이다.

 

올 하반기 사회과학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의 민주주의-개혁과 사회통합’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한국사회학회와 한국정치학회 공동학술대회다. 87년 체제에 대한 분석과 성찰, 갈수록 심화되는 보혁갈등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한다. 또한 지구화시대 아시아의 역할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학회는 오는 12월 16일 서울대에서 ‘다문화시대의 도래와 한국사회 통합전략’이란 주제로 후기사회학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6월 전북대에서 열린 전기사회학대회에서 변화하는 한국사회 속에서 반세기를 이어온 한국사회학의 발전방향을 모색했다면, 하반기에는 글로벌시대 속에서 기존 소수자 그룹 부상과 다문화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한국사회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외국인 노동자, 코시안, 해외진출 한민족과 다문화주의의 정체성 등을 다루며 외국인의 이동과 조직형성 등 연결망분석도 선보일 예정이다.

 

학술단체협의회(학단협)는 ‘한미FTA를 넘어 대안적 세계화’로 심포지엄을 연다. 지금까지 한미FTA에 대한 논의가 찬반론으로 분열됐다면,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미국식·유럽식, 쌍무간·다자간 등 FTA에 대한 근본적이면서 다양한 사유를 시도하고 한국적 상황에 바람직한 방식을 모색하려고 한다. 또한 세계화의 조류 속에서 정치, 경제, 사회, 노동 등 부문별 대처와 대안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학단협은 ‘FTA’와 ‘87체제’라는 두 화두를 놓고 고민한 끝에 결국 87체제는 20주년이 되는 내년에 다루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또한 학술정책은 ‘학문의 주체성’, ‘대학정책’, ‘학문후속세대 육성’ 등을 공세적으로 다루고 여러 단체와 연대해 주장을 명확히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서포럼은 하반기 2차례에 걸친 심포지엄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9월1일 심포지엄 주제를 최종 결정할 예정. 지금까지는 기존 교과서에 대한 비판이 주였다면, 이번 하반기부터는 대안교과서의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경제교과서도 핫이슈다. 지난 연말 경제부처와 기관이 초중고 경제관련 교과서를 분석해 시장경제에 대한 부정적 서술 19건 등을 발견한 바 편향성 문제에 대한 대립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국경제학회 교육위원회는 KDI와 공동주관으로 9월 27일, 10월 18일 1·2차 경제학교육심포지엄을 열어 한국과 해외의 청소년 경제교육을 비교하고, 개선방향에 대해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자연과학 분야는 SCI 논문 발표를 늘려나가면서 선진국 대열에 명확히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연세대 화학과는 미국화학회지와 독일화학회지 등 화학분야 SCI 최고급 저널에 18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으나, 올 상반기에만 무려 14편의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올렸다. 서울대와 포스텍, 카이스트 등을 합치면 올해 1백여편의 논문이 세계 유수의 학술지에 게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수 연세대 교수는 “재료화학과 바이오분야에 투자가 많아지고, 연구성과가 급격히 늘어나는만큼 이러한 분위기는 앞으로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정민 기자 jms@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