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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내고, 치료하고...암 잡는 형광물질
골라내고, 치료하고...암 잡는 형광물질
  • 조준태
  • 승인 2023.03.30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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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태·강남영 포스텍 교수-싱가포르 A*STAR 공동연구
TiY의 암세포 염색·치료 효과 입증

포스텍-싱가포르 A*STAR 공동연구팀이 종양 유발 세포를 골라내는 TiY 형광물질로 종양 세포를 억제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이로써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하는 새로운 암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사망자의 사망원인 1위가 바로 암이었다. 여전히 우리는 암의 그늘 속에 있다. 빠른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암 대처의 핵심인데 이 둘을 동시에 해낼 가능성이 발견돼 이목이 집중된다.

왼쪽부터 포스텍의 강남영 교수(IT융합공학과), 장영태 교수(화학과). 사진=포스텍

 

지난 27일 포스텍에 따르면, 장영태(화학과)·강남영(IT융합공학과) 교수와 싱가포르 A*STAR 공동연구팀은 TiY(Tumor initiating cell probe Yellow) 형광물질이 종양을 유발하는 세포를 염색하는 동시에 종양 세포를 억제해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결과를 실험으로 입증했다.

TiY는 체내 종양줄기세포만을 골라 형광펜처럼 염색하는 물질이며, 공동연구팀이 이전 연구에서 개발해낸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치료 차원에서의 TiY의 가능성을 밝혀냈다.

공동연구팀은 폐암 환자의 종양에서 채취한 종양줄기세포를 생쥐에게 이식하고 TiY의 주입량을 서서히 늘려가며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낮은 농도에서는 TiY가 종양줄기세포를 염색할 뿐이었지만, 높은 농도에서는 종양줄기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급격히 사멸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TiY 분자가 체내 여러 세포 중 종양줄기세포의 골격을 이루는 근육 단백질인 ‘비멘틴(vimentin)’에만 결합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어서 이와 같은 선별적 염색과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종양이 완전히 사멸하지 않아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있는 현재의 치료 방식에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하는 TiY를 적용하면 보다 효과적인 암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는 치료와 진단 관련 맞춤의학 권위지인 『테라노틱스(Theranotics)』에 게재됐다.

조준태 기자 aim@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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